하동군 귀촌 청년 5인방 성공신화…고령화 농촌에 활력

입력 2018-06-04 15:59  

하동군 귀촌 청년 5인방 성공신화…고령화 농촌에 활력
지역 농특산물 활용 다양한 제품 개발…매출·일자리 쑥쑥




(하동=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하동군에 귀촌한 청년 5명의 성공신화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 지역에 활력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하동에서 청정 이유식을 제조·판매하는 에코맘 산골이유식 농업회사법인 오천호(37) 대표와 지역 특산물로 치즈스틱을 개발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복을 만드는 사람들의 조은우(38) 대표가 대표적이다.
또 물속 웅담으로 알려진 다슬기로 전통국을 개발한 정옥의 추호진(39) 대표와 하동 밤을 가공해 맛 밤을 생산하는 하동율림영농조합법인 최경태(37) 대표, 하동 배와 매실로 즙·진액을 만드는 슬로푸드노업회사법인 이강삼(48) 대표도 성공신화를 썼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동에서 생산하는 농특산물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 대박 스토리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들 대부분이 귀촌한 지 7∼8년 된 청년들로 매출 신장과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오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는 하동에서 생산되는 제철 농산물로 유기농 이유식과 아기 반찬, 동결건조 방식으로 만든 과일 칩과 산골까까를 제조·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1차 농산물인 쌀과 채소로 이유식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대도시에 이유식 카페를 열어 6차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2년 직원 8명으로 시작한 에코맘은 현재 직원 35명이 2020년 연 매출 200억원대의 국내 이유식 업계 3위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조 대표는 '우리들의 배고픈 시간'이란 슬로건으로 '11시 45분 A HUNGRY TIME'을 개설해 대박을 터트렸다.
그는 진주·서울 등 도시에서 외식사업을 하다 2013년 하동으로 귀촌한 후 지역에서 생산된 주요 재료로 퓨전 대롱 치즈스틱을 개발해 프랜차이즈 주요 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대롱' 치즈스틱은 '크고(大) 길다(Long)'는 의미로 대롱 모양 치즈스틱 속에 한식, 양식, 중식 등 다양한 세계 요리를 담아내고 젊은 소비층이 원하는 가성비까지 갖춰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대구 동성로에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30호점을 개점을 목표하고 있다.
추 대표는 도시에서 영어교재를 만드는 회사를 하다 2008년 홀로 계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하동을 귀촌해 청정 1급수에서 자란 다슬기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청정 다슬기를 아이템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직접 발로 뛰는 판매 마케팅으로 대형 유통매장에 잇따라 납품하고 홈쇼핑 판매로 연 매출 40여억원을 올리는 알짜기업으로 변신했다.
그는 "중소벤처기업부가 한 공모사업에 하동녹차연구소와 경상대병원을 참여기관으로 응모해 녹차와 다슬기의 유용성분을 이용한 고령친화식품 기술개발사업자로 선정돼 10억여원의 사업비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역 특산물인 밤을 아이템으로 맛 밤을 개발해 유명 백화점, 대형 유통매장에 잇따라 납품하고 해외시장을 개척해 직원 32명에 연 매출 20억원의 청년기업인으로 우뚝 섰다.
이 대표는 지역 매실과 배를 이용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미국과 호주에 배즙, 매실 진액을 수출해 지난해 16만5천달러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들의 성공신화에는 하동군의 아낌없는 행정지원도 한몫하고 있다.
하동군 관계자는 "시설과 장비 확충이 필요한 업체는 국·도비 공모를 통해 자금 지원을 안내하고, 운영자금이 필요한 업체는 6차 산업 자금융자를 알선하는 등 청년 사업가들이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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