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매인 "9㎝가 표준" vs 선주" 운반 편의·신선도 유지 7㎝ 유지"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국 표준인 9㎝로 다시 올려야 한다", "운반 편의와 신선도 유지를 위해 7㎝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전남 목포수협 고기 위판에 사용되는 상자 규격을 놓고 선주와 중도매인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안강망 선주들은 운반 편의성과 신선도 유지를 위해 현재 상자 높이인 7㎝를 고수한 반면 중도매인들은 전국 표준인 9㎝로 다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4일 목포수협에 따르면 조기와 병어 등 고기를 담는 상자 높이는 애초 9cm에서 2010년 5월, 8㎝로 낮아진 데 이어 지난해 6월 다시 7㎝로 조정됐다.
목포수협과 중도매인, 선주들이 소포장 브랜드화를 명분 등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최근 상자 규격을 9㎝로 다시 높여 달라는 중도매인들의 거센 요구 등으로 경매 지연사태가 발생하는 등 갈등이 재현되고 있다.
중도매인협회 관계자는 "목포수협만 높이가 7㎝인 탓에 여수, 부산, 인천수협에서는 위판이 불가능하다"면서 "최근 여수수협에서도 받아주지 않아 9㎝ 상자로 재작업을 하는 등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지난달 목포 안강망 선주협회에 위판장 경매에 사용하는 상자 높이를 9㎝로 높여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선주협회는 "7∼8㎝ 고기 상자를 8년여 사용했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면서 "선어는 상자가 작아야 얼음이 밑으로 쉽게 스며들어 신선도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원들의 고령화 탓에 9㎝일 경우 30㎏ 가까이 되는 고기상자를 운반하기도 쉽지 않다"며 7㎝를 유지를 고집했다.
목포수협은 오는 8일 중도매인협회와 선주협회간 간담회를 다시 열어 양측 입장을 듣고 높이 조정 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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