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11번 선택…올림픽 기운 이어가겠다는 의미
(레오강=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축구대표팀 핵심 공격자원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1부리그) 소속 선수 중 유일하게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무대를 밟는 선수가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한국시간) "황희찬은 현재 오스트리아리그 소속 선수 중 유일하게 러시아에 가게 됐다"라고 전했다.
황희찬은 한국은 물론, 오스트리아리그를 대표해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다.
그는 같은 날 오스트리아 레오강 스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열린 대표팀 첫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영광"이라며 소감을 밝힌 뒤 "평소와 다른 마음가짐으로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월드컵 출전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좋은 모습을 펼쳐 기대에 부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투톱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손흥민과 짝을 맞춰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황희찬은 "내 장점인 뒷공간 침투 능력을 살려 손흥민 선배와 유기적인 플레이를 하겠다"라며 "어제 레오강으로 오면서 손흥민 형과 이 부분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이 호흡을 맞춰야 할 선수는 또 있다. 2선 공격라인의 핵심 이승우(베로나)다.
대표팀 막내 이승우와 황희찬은 국내 훈련부터 가깝게 지내고 있는데,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앞두고 대구에서 룸메이트로 생활하기도 했다.
황희찬은 "(이)승우와 생활이 어색할 것 같았는데, 귀엽게 행동해 재밌게 생활한 것 같다"라며 "다만 내가 방장이 아닌 것 같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대표팀 막내급인 황희찬은 패기 있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그는 "월드컵 무대가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모든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라며 "나이가 어린 만큼 남들보다 더 열심히 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황희찬은 월드컵 때 사용할 등번호로 11번을 받았다.
그는 "리우올림픽 때 11번을 달고 뛰어 좋은 모습을 펼쳤는데, 좋은 기운을 받고 싶어 골랐다"라고 답했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