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 12 공개…'미모지·그룹 페이스타임·앱리미츠'로 혁신(종합2보)

입력 2018-06-05 11:26   수정 2018-06-05 11:42

애플 iOS 12 공개…'미모지·그룹 페이스타임·앱리미츠'로 혁신(종합2보)

WWDC서 새 운영체제 발표…'모바일 중독' 해소할 솔루션 제시
나만의 애니모지 '미모지'·AR도 한층 '증강'…개인정보 보호 강화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채새롬 기자 =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운영체제 차기 버전인 'iOS 12'를 공개했다.
주주들이 우려를 제기한 '모바일 중독'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솔루션을 담았다.
사용자의 얼굴 형상을 트래킹하는 기술로 만들어내는 나만의 애니모지(움직이는 이모티콘) '미모지(Memoji)'가 눈길을 끌었다.
'그룹 페이스타임(FaceTime)'과 음성인식 비서 '시리'의 숏컷(바로가기), 강화된 증강현실(AR) 기능도 함께 선보였다.
애플은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어 이런 내용의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발표했다.



iOS 12에서 눈에 띄는 기능은 테크 중독과 싸울 수 있는 툴(도구)이다.
이를 위해 iOS 12에는 '앱 리미츠(App Limits)' 기능이 설정된다. 마치 '베이비시터'와 같은 기능이라고 CNN머니는 평가했다.
앱을 너무 많이 사용했다면 자신만의 기준을 설정해 사용 제한을 거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을 하루 한 시간으로 설정해 두면 한 시간이 지나는 순간 앱이 작동되지 않는 식이다.
사전에 '5분 남았다'는 경고를 보내준다. 물론 부득이하게 계속 앱을 써야 한다면 연장(익스텐드) 버튼으로 사용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이는 애플의 주요 주주들이 과도한 아이폰·아이패드 사용이 청소년 정신 건강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편지로 써 애플 경영진에 전달한 것에 대한 '화답'이라고 IT 매체들은 풀이했다.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같은 방식의 제한선을 그어주고 폰 사용을 통제할 수 있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 시간엔 아예 '다운타임'을 설정해 모바일 기기를 작동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앱 사용시간은 주간 단위 통계(위클리 서머리)로 보여준다. 몇 주 지나 자신만의 '모바일 루틴'을 만들고 거기에 맞춰 앱 리미츠를 걸면 스스로 모바일 기기에 지나치게 빠져들지 않도록 습관을 형성해준다는 개념이다.
어떤 앱을 많이 썼는지는 안드로이드 P도 비슷한 기능이 있지만, iOS 12는 '제한'에 강한 방점을 찍었다는 점이 차별적이다.
애플의 크레이그 페더리기 소프트웨어 담당 수석부사장(VP)은 WWDC 기조연설에서 "당신이 하루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당신의 디바이스에다 쏟아붓고 싶은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했다"라고 말했다.
애플은 iOS 12 적용으로 앱 시작 속도를 40% 빠르게, 키보드 작동 속도는 50% 빠르게 향상시켰다. 카메라 구동도 이전 모델에서는 70%까지 빨라진다.
페더리기는 "퍼포먼스는 두 배로 놀라워졌다"라고 말했다.
개인정보 보호 요소도 강화됐다.
사파리의 강화된 인텔리전트 추적 방지 기능은 사용자의 허가 없이 추적하는 댓글 위젯이나, SNS의 '좋아요' 또는 '공유하기' 버튼을 차단한다. 페더레기 부사장은 "좋아요나 공유 버튼은 당신이 클릭하든 안하든, 당신을 추적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며 "올해 우리는 그것을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iOS 12는 가을까지는 사용자들에게 배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을 새로운 아이폰 출시 시점이 스타트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얼리어댑터를 위해 베타프로그램이 약간 먼저 공개될 수 있다.
iOS 12는 현재 iOS 11이 깔린 모든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 아이폰5S 이상 모델이라면 모두 지원 대상이다.
애플은 아이폰의 그룹 페이스타임 기능도 추가했다.
비디오 채팅을 32명까지 한꺼번에 모아놓고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룹 알림 기능도 가능해졌다. 하나의 앱에서 동시 알림을 보낼 수 있다.
그룹 메시지는 필터와 모양의 변화, 스티커 등을 사용해 효과를 냈다.


'미모지(Memoji)'는 애니모지의 퍼스널 버전으로 증강현실(AR)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당신을 닮은 애니모지를 만들어 미모지로 칭한 것이다.
사용자만의 고유한 카툰버전 만들기인데 피부색, 헤어스타일, 안경 등 얼굴 특성을 살릴 수 있다. 페이스 트래킹 기술은 사용자가 웃을 때 입 모양, 찡그릴때 눈살 주름까지 미세하게 캐치해 특성을 살려준다.
애플은 "애니모지의 가능성을 더 높여, 여러분 자신만의 애니모지를 만들게 했다"고 설명했다.
IT매체 씨넷은 "미모지가 애니모지의 가능성을 사실상 무한대로 넓혀줬다"고 평했다.
삼성 갤럭시 S9에서 먼저 시도한 AR 이모지, 스냅의 비트모지와도 유사한 개념이기도 하다.


증강현실(AR)은 말 그대로 '증강'됐다.
WWDC에서는 레고 앱을 시현했는데 USDZ로 불리는 AR 기능은 픽사, 아도비와 협업해 만들어낸 작품이다.
물체를 카메라 앱에 놓으면 치수를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다.
시리(Siri) 업데이트는 숏컷에 초점이 맞춰졌다.
유저에 맞게 한 단어로 구성된 명령어를 만들고 나면 숏컷으로 시리가 작동한다. 시리가 다른 앱을 빠르게 불러올 수도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가 시리보다 더 간결하게 대답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걸 보고 애플이 심각하게 경계한 것 같다고 IT매체들은 평했다. 씨넷은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도 '루틴'이라는 그룹화된 명령을 제공한다"며 "숏컷은 고유하지 않은 기능"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애플워치 OS 업데이트로 자동 운동 감지 기능과 활동량 경쟁 기능 등이 추가됐다. 여기에 애플워치 보이스를 이용하는 사람끼리는 워키토키 기능으로 통신이 가능해졌다.
애플 카플레이는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인 구글 맵과 웨이즈를 탑재할 수 있게 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보급형 모델 아이폰SE2, 아이패드, 맥북 등 하드웨어 신제품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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