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세쿼이아 200여 그루 등 무상 기증·분양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산림청이 세종시 중앙녹지공간에 65만㎡ 규모로 조성 중인 국립세종수목원에 시민들의 수목 기증이 이어진다.
5일 산림청에 따르면 충북 청주에 사는 이윤선 씨는 지난달 자신이 키우고 있던 메타세쿼이아와 대왕참나무 200여 그루를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이씨는 "온대중부권역 자생식물 보전·증식과 국민의 건강·문화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되는 국립세종수목원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악기부터 제3기에 걸쳐 지구 상에 가장 널리 분포한 메타세쿼이아는 은행과 함께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물가에서 잘 자라 중국에서 '수삼'이라고도 불리며, 우리나라에서는 공원수와 가로수로 많이 심어진다.
북미가 원산지인 대왕참나무는 주로 건축재와 가구재로 쓰이며, 아름다운 단풍이 들어 정원수나 공원수로도 식재된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고 손기정 옹이 부상으로 받은 월계관과 묘목이 이 종이다.
대구에 사는 정 모 씨는 매실나무 18품종 21그루를, 경북 봉화 주민 김진관 씨는 살구나무·자두나무 등 과실나무 4종 25그루를 각각 기증했다.
국립표준과학연구소는 뉴턴이 만유인력을 발견하게 된 일화로 유명한 사과나무의 후계목을,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인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후계목 등을 분양해 주기로 하는 등 여러 기관의 기증·분양이 이어진다.
기증·분양받은 수목은 국립세종수목원의 생활정원, 후계목 정원, 중부 도시림 등 각각의 특성에 맞춰 전문 전시원 조성에 활용될 예정이다.
윤차규 수목원조성사업단 시설과장은 "다양한 수목 기증은 수목원의 본래 기능인 현지외 보존 기능을 충실히 하는 동시에 방문객이 직접 보고 즐기는 전시원을 조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기증·분양받은 식물은 안정적 생육을 위해 최적의 시기에 최적의 식재환경을 만들어 한 그루도 헛되이 버려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착공한 국립세종수목원은 2천400종 120만 그루의 식물이 심어지고 사계절 전시 온실, 희귀특산식물 전시 온실, 방문자센터, 연구동 등 건축물과 한국전통 정원, 생활정원, 민속식물원, 온대중부 도시림, 어린이정원 등을 갖춰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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