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2형(성인) 당뇨병 1차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이 심장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던디(Dundee) 대학 의대 심장전문의 이피 모르디 박사는 메트포르민이 심장과 순환계에도 영향을 미쳐 심장병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심장병이 있는 당뇨병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메트포르민 또는 위약을 12개월 동안 투여하면서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모르디 박사는 말했다.
메트포르민 그룹은 우선 좌심실 비대증(thickening)이 위약 그룹에 비해 2배나 많이 줄어들었다.
좌심실은 혈액을 온몸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심장의 아랫부분으로 좌심실 비대는 심근경색과 심부전의 중요한 위험요인이 된다.
또 메트포르민 그룹 중 대동맥 협착증(aortic stenosis)이 있는 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동맥은 좌심실에서 혈액을 펌프질해 내보내는 가장 큰 혈관으로 대동맥 협착증은 혈액이 나가는 출구인 대동맥 판막이 좁아진 경우이다.
메트포르민 그룹은 이와 함께 혈압도 낮아지고 체중도 평균 3kg 줄었다. 대조군에는 체중 감소가 없었다.
메트포르민의 이러한 효과는 인슐린 저항과 염증을 해소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모르디 박사는 설명했다.
메트포르민은 세포에 포도당이 흡수되는 것을 촉진해 혈당을 떨어뜨리는 값싼 구세대 당뇨병 치료제이다.
이 연구결과는 맨체스터에서 개막된 영국 심혈관학회(British Cardiovascular Society)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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