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국내 유일의 초대형선박 수리 조선소 삼강에스앤씨가 지난달 31일 싱가포르의 유력 선사와 선박 배기가스 저감장치인 '스크러버'에 대해 설계·제작·설치 등 턴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5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선박 6척, 금액으로는 약 2천700만달러(약 290억원)로, 삼강에스앤씨는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턴키 방식으로 국내 조선사가 세계 선박개조 시장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삼강에스앤씨 관계자는 "싱가포르 선사 측이 운영하고 있는 60여 척에 대한 추가 공급계약을 맺기 위해 다각적으로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중견기업연합회에 따르면 세계 선박개조 시장은 2020년 1월 국제해사기구(IMO)의 배기가스 환경 규제 시행이 결정되면서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삼강에스앤씨는 글로벌 선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출범 직후부터 시장 진입을 위해 노력해 왔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탈황 설비인 스크러버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
삼강에스앤씨 관계자는 "현재 스크러버가 설치된 선박은 269척으로 전체 운항 선박의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2022년 2천 척, 2025년 4천 척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연구개발과 해외 영업에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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