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청옥초등학교의 매주 금요일 오후 5∼6교시 수업은 쉬는 시간 없이 진행된다.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 및 조직하고 운영하는 동아리 활동에 정신을 빼앗겨 쉬는 시간을 알리는 벨이 울려도 쉬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화는 청옥초등학교 박승철 교장이 올해 초 잠재능력 개발을 위해 학생들이 동아리를 직접 기획하고 구성하도록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학생들 적성에 맞게 애니메이션·미니어처·합창·종이접기·방송댄스·요리·미스터리·마술·전통놀이·바둑·장기·사진·영상제작·미술 등에 걸쳐 무려 184개 동아리를 만들었다.
이 가운데 1∼3학년 저학년의 119개 동아리는 담임 선생님이 주로 구성했고, 나머지 4∼6학년의 65개 동아리는 동아리 박람회를 거쳐 관심 있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모집해 운영하고 있다.
방송댄스 동아리 회장 정한결(5학년)군은 "16명의 회원이 아이돌 그룹 율동 1곡을 완성하는데 10시간 정도 걸리는데, 친구와 호흡도 잘 맞고 협동심을 갖게 한다"며 평소 댄스에 관심이 많았는데 학교에서 연습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강흥구 교사는 "학생들은 자신들이 구상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기술과 자료,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문제가 발생하면 지도 교사와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올해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예산 2천200만 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동아리별로 학생들이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필요한 물품과 예산을 신청하면 지도 교사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학부모들도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5학년 이도은 학생의 어머니 방현정(43)씨는 "아이들이 스스로 동아리를 설계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 모습을 봤고, 동아리 활동과 관련해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이 대견스럽기까지 했다"며 "다른 동아리 활동까지 비교하면서 자신의 진로에 대해 폭넓게 배우는 시간을 가지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박승철 교장은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직접 계획하고 운영을 하면서 포부를 가지고 자신의 꿈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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