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부부, 보훈가족오찬…"전쟁 걱정없게 확고한 평화구축"

입력 2018-06-05 16:20  

문대통령 부부, 보훈가족오찬…"전쟁 걱정없게 확고한 평화구축"
"애국·보훈에는 보수·진보, 남녀, 노소 구별 없이 국민통합"
호국·민주유공자, 세월호교사·순직소방관 유족 등 250여명 참석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청와대로 국가유공자·보훈 가족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치러진 이날 행사에는 호국·민주 유공자와 유족, 순직 공무원 가족과 청와대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세월호 침몰 당시 제자들을 구하다 순직한 고창석·전수영 단원고 교사의 유족과 세월호 수색지원 과정에서 순직한 정성철·박인돈 소방관의 가족도 행사에 초청됐다.
충남 아산에서 유기견 구조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가 교통사고로 순직한 소방관 김신형씨와 소방관 교육생 문새미씨의 가족도 참석했다.
아울러 6·25 한국전쟁 당시 공군 최초의 전투기인 F-51을 인수하는 데 기여한 김신 공군 중장과 서울탈환작전 당시 해병제2대대 소대장으로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한 박정모 대령의 가족도 자리했다.
제2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사건, 천안함 폭침사건 등에서 전사한 국가수호 희생자들의 유족과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중에 목숨을 잃은 유공자 유족도 함께했다.


김신 중장의 딸이자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인 김미씨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온 국민의 염원을 담아 추진하는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이 순조롭게 추진돼 아버지의 소원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이것은 국민 모두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통일은 멀지 몰라도 다시는 전쟁 걱정을 하지 않게 확고한 평화구축을 하고 싶다"며 "서로 교류하고 오가다 보면 백범 김구 선생과 김신 장군의 간절한 꿈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또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 열사의 동생 김길열씨는 "대통령이 말하는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4·19 혁명의 완성이자 우리 민주주의의 승리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실현은 곧 저의 꿈이기도 하다"며 4·19 혁명의 의미를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신형 소방관의 남편 이충준씨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국가가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라며 "그 소중한 가치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국민을 통합으로 이끌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드는 길"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기꺼이 목숨을 거는 소방관들의 자세를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이 대대손손 자부심으로 이어질 수 있게 보훈정책을 더욱 꼼꼼히 살피겠다"며 "애국과 보훈에 있어서는 보수·진보, 남녀, 노소 구별 없이 국민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영수 전몰군경유족회장은 참석자들을 대표한 인사말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든든한 받침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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