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얘긴 조심스러워…경기에만 집중하겠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오지환(28·LG 트윈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일주일이다.
그 안에 실력을 증명해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다.
첫걸음은 가볍게 내디뎠다.
오지환은 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공격은 물론 수비와 주루에서도 '리그 정상급 유격수' 기량을 뽐냈다.
선동열 감독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11일 회의를 열고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다.
오지환은 승선과 탈락의 경계선에 있는 선수다. 팬들 사이에서 오지환의 발탁 여부를 놓고 설전이 오가는 터라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오지환도 부담이 크다.
오지환은 만 27세까지 입대가 가능한 경찰야구단과 상무 지원을 포기했다. 내심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 혜택을 받는 장면도 꿈꿨을 터다.
오지환은 아시안게임이 화두에 오르면 말을 아낀다. 대신 경기력으로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5일 한화전에선 오지환의 장점이 모두 드러났다.
오지환은 1회말 무사 2루에서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공이 파울 라인 근처에서 멈추면서 행운의 내야 안타가 됐다.
경기 뒤 만난 그는 "번트 안타는 정말 운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보여준 주루는 실력이었다.
오지환은 박용택의 좌전 안타 때 과감한 주루로 3루에 도달했다. 오지환은 "1, 2루보다 1, 3루가 득점이 날 가능성이 크다. 타자도 편하다"며 "3루에서 꼭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회 삼진으로 물러난 오지환은 4회와 6회, 8회에 모두 안타를 치며 올 시즌 개인 두 번째 4안타 경기를 펼쳤다. 올 시즌 처음으로 타율 3할(0.309)에도 도달했다.
오지환은 "타율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 번도 3할 타율을 기록한 적이 없어서 올 시즌에는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3할의 유격수'는 흔치 않다. 타율 상승은 국가대표 발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오지환은 "지금은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가 더 집중할수록,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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