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바른·정의당 후보 "한국당 심판해야" 견제 목소리도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5일 밤 경북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경북도지사 후보 TV 토론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오중기·자유한국당 이철우·바른미래당 권오을·정의당 박창호 후보가 저마다 적임자를 자처하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해묵은 과제인 대구 취수원 구미이전 문제가 공통질문으로 등장하자 먼저 권 후보는 "선거 때마다 쟁점이 되고 있는데 이 문제는 정치 쟁점으로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정치 쟁점화라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취수원 이전은 구미 시민이 동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했고, 이 후보는 "경북 도민 특히 구미 시민이 인정하지 않으면 취수원 이전은 어렵다"며 오 후보와 궤를 같이했다.
박 후보는 "물 문제와 관련해서는 낙동강 수질을 개선하는데 근본적인 대책이 있다"며 "보 철거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귀농·귀촌 활성화 방안을 묻자 후보들은 더 다양하게 의견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경북도가 귀농 운동을 활발히 벌였지만 대부분 인근에서 이동한 것이고 젊은 분이 많이 없다"며 "예술을 하는 사람을 모시는 식으로 맞춤형으로 하거나, 서울로 간 사람이 돌아오도록 하는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돌아오는 농촌으로 만들기 위해 청년 신규 농어민 기본소득제, 농어민 월급제 등 안정적 소득을 보장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권 후보는 "귀농은 기술과 자본이 있어야 하므로 귀농을 받아들이기에 앞서 연수 기간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고, 오 후보는 "교육시설, 보육시설 등 정주 여건을 강화해 농업에서 농산업으로 넘어가도록 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또 동해안 지진 안전대책, 지방대 위기 극복 대책 등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한편 상대 공약에 대해서는 예산 확보 방안 등 현실성 문제 등을 지적하며 공방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는 이 후보를 제외한 세 후보가 이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질문하며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세 후보는 "일당 독주 폐해로 경북 민생 시계가 멈췄다"며 이번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을 심판해달라고 목소리를 냈고, 이 후보는 "선비정신, 새마을정신 등 경북의 정신으로 한국병을 고쳐보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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