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 후보들, 쓰레기 요일별 배출 등 '元 도정' 집중포화

입력 2018-06-06 02:07   수정 2018-06-06 08:46

제주지사 후보들, 쓰레기 요일별 배출 등 '元 도정' 집중포화

선거방송토론위 주관 초청토론회 열려…녹색당 후보 초청대상 제외 반발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6·13 지방선거 제주지사 후보들은 6일 현직 원희룡 후보가 재임 기간 추진한 정책들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제주시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린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주지사 후보 초청토론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참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에서는 후보별 공약에 대한 질의·응답과 함께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버스준공영제 등 원희룡 후보가 지사로서 추진했던 주요 정책에 대한 집중포화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시간제 전면 폐지 공약을 내세우며 "충분한 토론을 거치고 주민 공감대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도민 불편 해소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도민들은 적극적으로 쓰레기 분리배출을 하는데, 수거 후 처리할 때는 혼합 소각되는 사례가 있다는 공익제보도 있다"며 도정을 책임졌던 원 후보가 이에 대해 도민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쓰레기매립장이 포화에 다다른 데다가 현재 인력과 장비 등을 고려할 때 요일·시간제한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현재 판단"이라며 "자원순환 100% 사회로 가야 한다. 도민 불편 해소를 위해 노력할 테니 협조해달라"며 동참을 당부했다.
대중교통체제 개편 중심축인 버스준공영제에 대해서도 지적이 이어졌다.
문 후보는 "버스준공영제 시행으로 800억원 넘는 돈이 순수 지방비로 지원되는데, 국비를 받아올 수도 있었다"며 "너무 성급하게 처리한 데다가 효과가 매우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도 "월 70억원씩 지출되는데, 효과가 나타날지 주변에서 많은 걱정을 한다"며 관리의 투명성, 버스회사 운영 효율성 저하 등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현재 버스 연간 누적이용객이 5천만명이 안 되는데 1억명 정도로 되면 운송수익만으로도 적자를 메울 수 있다. 렌터카와 자가용을 줄이고 버스 이용객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적자 공적 부담에 대해서는 도민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후보 검증도 이어졌다.
문 후보는 앞서 문제를 제기했던 원 후보 지사 가족 납골묘 불법조성 얘기를 다시 꺼냈다. 문 후보는 "지사 재직 시절에 부친이 도유지에 개인 납골묘를 조성했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납골묘 자리는 8대조의 묘가 200년 동안 있었던 곳인데, 2016년 문중에서 다른 곳에 있던 20여 개의 분묘를 개장하면서 이쪽으로 모셨다고 한다"며 "사유지와 도유지가 물려있는 부분인데 소유관계나 경계 측량 정확히 확인해서 사실관계와 법적 판단에 따라 상응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 초청대상에서 제외된 녹색당 고은영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저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인 김방훈·장성철 후보는 한국당·미래당 후보라는 이유로 토론회 참여 기회를 얻었다. 불합리하고 공정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ato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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