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명당 30.3명으로 유럽보다 30배 높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강력사건으로 6만2천여 명이 살해된 것으로 나타나 극심한 치안불안 상황을 입증했다.
브라질 보건부는 5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 폭력 지도'를 통해 2016년 강력사건 사망자가 6만2천517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10만 명 당 평균 30.3명이 살해됐다는 의미다. 10만 명당 사망자가 30명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으로, 유럽과 비교하면 30배 높은 것이다.
10만 명당 사망자가 평균치를 넘은 지역은 대부분 북동부와 북부에 몰려 있다.
보건부는 2006년부터 2016년 사이 강력사건 사망자는 55만3천 명이며, 이 기간 사망자 수는 14%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브라질 정부는 치안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월 공공안전부를 신설하고 대대적인 '범죄조직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총격전과 교도소 폭동·탈옥 등 사건이 계속되고 있으며, 치안 문제는 오는 10월 대선에서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정부는 또 남미지역에서 벌어지는 국제적인 범죄행위에 대처하기 위한 전담기구를 외교부 안에 설치할 계획이다.
앞서 브라질의 싱크탱크인 이가라페 연구소가 발표한 '2017년 중남미 시민 치안'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8%를 차지하는 중남미에서 전 세계 살인 사건의 33%가 발생했다.
브라질(13%), 멕시코(6%), 콜롬비아(4%), 베네수엘라(4%) 등 4개국의 살인 발생 건수만 따져도 전 세계 살인 사건의 약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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