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무역 우려에도 기술주 강세…나스닥 신고가 마감

입력 2018-06-06 05:58   수정 2018-06-06 12:13

뉴욕증시 무역 우려에도 기술주 강세…나스닥 신고가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무역전쟁 우려와 기술주 강세 기대가 맞서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5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71포인트(0.06%) 하락한 24,799.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3포인트(0.07%) 상승한 2,748.8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40포인트(0.41%) 오른 7,637.8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 마찰, 기술주 강세, 국제유가 동향 등을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역갈등 위험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지만, 애플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주 상승이 증시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이날도 장중 7,644.48까지 오르며 종가는 물론 장중 고점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다우지수와 S&P 500 등이 아직 전고점에 미치지 못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시가총액 대장 주 애플 주가는 전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도 0.8%가량 추가 상승했다. 아마존 주가도 전일 최고치 경신 이후 이날도 1.9% 정도 올랐다.
트위터 주가가 S&P 500 지수 편입 소식에 힘입어 5%가량 오르고, 넷플릭스도 1.1% 상승하는 등 주요 기술주들이 시장을 주도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소폭 반락했다. 이번 주말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갈등이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멕시코는 이날 미국산 철강에 25%, 돼지고기 다리·어깨 부위, 사과, 감자에는 20%, 치즈와 버번위스키에는 20∼25%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는 오는 6일부터 곧바로 적용된다.
무역전쟁 우려로 선물 시장에서 돈육 선물 가격이 하락하고, 멕시코 페소화는 연중 최저치인 달러당 20.3625페소까지 떨어지는 등 시장도 불안 양상을 보였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갈등 위험도 여전하다
WSJ은 지난 주말 3차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700억 달러의 미국산 농산물 및 에너지 수입 방안을 제안했지만,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울 관세 부과 방안을 먼저 철회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이런 단서 조항으로 협상 타결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을 겨냥해 보호주의와 냉전적 사고를 거론하는 등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미국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캐나다 및 멕시코와 양자 협의를 통해 풀어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방안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하지만 NAFTA와 관련 멕시코를 포함한 3자 합의를 지속하겠다고 반발했다.
<YNAPHOTO path='PYH2018060605750034000_P2.jpg' id='PYH20180606057500340' title='뉴욕증시, 무역 우려에도 기술주 강세…나스닥 사상 최고' caption='(뉴욕 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무역전쟁 우려와 기술주 강세 기대가 맞서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71포인트(0.06%) 하락한 24,799.98를 기록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3포인트(0.07%) 상승한 2,748.80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31.40포인트(0.41%) 오른 7,637.86에 장을 마감하며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사진은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br>lkm@yna.co.kr' />
이탈리아 새 정부는 이날 상원의 신임 투표를 통과했지만, 우려는 다소 커졌다.
주세페 콘테 신임 총리가 상원 연설에서 재정조달 방식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원대한 지출 계획만 발표한 영향으로 이탈리아 10년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43% 올랐다. 에너지주는 이날 국제유가의 반등에도 0.34%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지만,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8.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WSJ 집계치 57.6을 웃돌았다.
ISM 서비스업 지수는 100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발표한 5월 미 서비스업 PMI 확정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4.6에서 56.8로 높아졌다. 2015년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앞선 예비치와 WSJ이 집계한 전망치는 같은 55.7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채용공고는 전월 663만3천 명보다 6만5천 명가량 증가한 669만8천 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며 탄탄한 고용시장 상황을 재확인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의 실업자보다 채용공고가 더 많아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 이슈 등에도 주요 기술주가 혁신 등을 바탕으로 주가 강세 기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데이터트랙의 니콜라스 콜라스 연구원은 "대형 기수줄 주가에 거품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영역에서 주가의 가치 평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며 "오히려 혁신을 통한 성장 창출 능력에 따른 다른 차원의 영역"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술주의 펀더멘털은 막대한 규모라 정부의 규제조차 이를 저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무역갈등에 대한 부담도 지속할 것으로 봤다.
브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무역 관련 이슈가 질질 끌고 있다"며 "누구도 이런 관세 정책에서 이익을 보지 못하며, 철강 생산 기업보다 소비 기업이 많은 상황에서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고 우려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96% 하락한 12.49를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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