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뇌종양 투병 중인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미국 상원의원에게 "곧 죽을 사람"이라는 조롱성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켈리 새들러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담당 특별보좌관이 결국 사직했다.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켈리 새들러는 이제 대통령실에서 근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새들러는 지난달 백악관 내부 회의에서 매케인 의원이 '물고문' 지휘 논란에 휘말린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의 인준에 반대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그의 의견을 무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별문제 없다. 어차피 매케인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의 이런 발언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새들러는 매케인의 가족에게 은밀히 사과했으나 매케인의 딸은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았고, 발언이 사실인지에 대해서도 확인해주지 않았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내부 회의에서 오간 대화 내용을 누가 언론에 흘렸는지 색출할 것을 지시했다.
올해 81세의 매케인 의원은 지난해 7월 악성 뇌종양 진단을 현재 애리조나 자택에서 치료하면서 몇달간 상원에 출석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베트남전에서 포로가 돼 물고문을 받은 전력을 지니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해스펠 국장 내정자 인준에 반대할 것을 상원 동료 의원들에게 촉구했으나 인준안은 결국 통과됐다.
그는 트럼프를 자주 비난한 인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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