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차 없는 조용한 운동에도 관심…톡톡 튀는 명함 화제
(구미·포항=연합뉴스) 박순기 손대성 기자 =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경북 후보자들이 유권자 눈에 띄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펴고 있다.
독특한 복장으로 표심을 파고드는 경우도 있지만 유세차를 운행하지 않는 방식으로 조용하게 선거운동을 해 오히려 튀는 경우도 있다.
유능종 바른미래당 구미시장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 구미 구평동 한 아파트단지 앞에서 길거리공연을 선거운동에 접목했다.
기타와 전자 바이올린 연주자가 트로트를 연주하고 선거운동원이 율동을 하는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봉재 무소속 구미시장 후보는 구미 해평면에서 선거운동원과 함께 삼보일배했다.
김 후보는 "대구취수원을 구미로 이전하는 데 반대한다는 뜻을 알리기 위해 했다"고 말했다.
경북도의원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채영우 후보(포항 2선거구)는 지게를 맨 채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채 후보는 "민심을 지게에 지고 도의회로 가서 시원하게 풀어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상주시의원(마선거구)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신순화 후보도 무거운 지게를 지고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신 후보는 "주민 목소리를 잘 듣고 집행부에 잘 외치겠다"고 다짐했다.
포항시의원(타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희정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45인승 버스 전체에 싸고서 자신을 알리고 있다.
그는 "집권 여당이 민주당과 포항의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이석윤 후보는 슈퍼맨 옷을 입은 채 거리 곳곳을 누비고 있다.
그는 "힘들고 어려운 일 다 맡겨주면 무엇이든 척척 해결하겠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구미시의원 나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재우, 무소속 박교상 후보는 합의를 통해 선거차를 운용하지 않고 조용한 선거운동을 펴고 있다.
애초 이 선거구에 함께 출마한 자유한국당 후보들도 선거차를 운용하지 않기로 합의했으나 권재욱·정하영 후보는 "당 방침이다"며 합의를 깨고 유세차를 운행하고 있다.
튀는 명함도 있다.
상주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정송 후보는 소나무를 배경으로 자신을 찍은 사진을 넣고서는 '정(1품)송'이라고 한 명함을 돌리고 있다.
포항시의원(타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이동훈 후보는 홍보용 명함에 직접 볼펜으로 '생활정치인 지방정치는 소통의 리더십과 능력이 필요합니다. 수평적 소통으로 함께하겠습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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