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후보들 추모 분위기 속 조용한 선거운동 나서
민심탐방·환경정화·토론회 준비 하며 숨 고르기
(전국종합=연합뉴스) "선거운동도 중요하지만, 오늘만큼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애국선열을 기리는 게 우선이지요"
제63회 현충일인 6일 갈 길 바쁜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도 경건한 분위기 속에 요란한 지지 호소를 자제하고 차분한 선거운동을 펼쳤다.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이날은 여야 지도부 모두 지방 지원 유세 일정을 잡지 않았다.
전국 각지의 후보들 역시 로고송과 확성기를 끄고 조용히 유세를 이어가면서 판세를 분석하고, 중반 선거 전략을 짜는 등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는 자신의 SNS에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 평화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 위에서 이뤄진 것이다. 그 희생을 잊지 않는 것이 보훈의 시작"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날 김포와 고양에서 차분한 유세를 펼쳤다.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도 조용한 선거운동에 동참했다.
그는 SNS를 통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모든 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이들의 헌신과 희생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고, 영웅을 영웅답게 예우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모든 후보에게 유세차 스피커를 끄고, 연호와 구호도 제창하지 않도록 지침을 내렸다.
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이런 지침에 따라 주로 전통시장을 돌며 민심 청취에 주력했다.
한국당 부산시당도 추모 리본을 달고 선거운동에 나서도록 하는 한편 유세차에선 로고송을 틀지 않고, 선거운동원들의 율동도 금지했다.
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는 동래, 금정, 남구 지역에서 발품을 파는 거리 유세로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시장에 도전하는 민주당 임대윤·한국당 권영진·바른미래당 김형기 후보는 오전 일찍 현충일 추념식 참석 뒤 보훈단체 간담회, 거리 인사를 하며 차분한 선거운동을 펼쳤다.
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는 이날 선거 캠프에서 '지속가능 인천' 선언식을 한 뒤 영흥도와 신포시장, 월미도 문화의 거리 등 휴일 나들이객이 많이 몰리는 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확성기 유세, 로고송, 율동은 하지 않았다.
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영흥도 해군 전적비를 참배한 뒤 주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소래포구, 문학야구장을 찾아 지난 4년간의 시정 성과와 핵심 공약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민주당 광주 지역 후보들은 함께 광주공원 현충탑에서 추념식을 한 뒤 주변 청소에 나섰다. 이들은 쓰레기를 주우며 만나는 유권자들과 가벼운 악수를 했지만, 지지를 호소하지는 않았다.
민주평화당 광주 지역 후보들은 이날 오전에는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오후에는 북구지역에서 집중유세를 펼치는 등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민주당 허태정·한국당 박성효·바른미래당 남충희·정의당 김윤기 등 대전시장 후보들은 중구 보훈공원이나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이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유권자를 만나 지지를 호소하거나 7일 열리는 마지막 TV 토론회 준비에 들어갔다.
울산시장 후보 4명도 현충일을 맞아 확성기 방송, 로고송 등을 모두 끄고 조용한 선거운동에 나섰다.
민주당 송철호 후보는 이날 유세나 연설 대신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는 대면접촉 방식의 선거운동을 했다.
한국당 김기현 후보는 당 소속 후보들과 함께 국정농단 사태로 아직 한국당을 용서하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반성과 참회의 마음으로 용서를 구하는 석고대죄의 시간을 가졌다.
바른미래당 이영희 후보는 7일 예정된 TV토론회를 준비하며 하루를 보냈고, 민중당 김창현 후보는 대한광복군 총사령인 박상진 의사의 생가를 방문해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겼다.
강원지사 선거에 나선 민주당 최문순·한국당 정창수 후보는 선거 유세를 중단하고 TV토론회와 방송연설 준비에 집중했다.
민주당 이시종·한국당 박경국·바른미래당 신용한 등 충북지사 후보 3명은 이날 하루 선거운동 대신 환경정화활동을 펼쳤다.
여야 모두 도당 차원에서 요란한 선거운동 자제 권고가 내려진 전북 지역에서도 이날 하루 지지를 호소하는 요란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간혹 거리유세에 나선 운동원들은 구호 제창이나 율동은 하지 않고 인사를 하거나 기호를 알리는 손동작을 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대신했다.
경남지사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경수·한국당 김태호·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창원 충혼탑을 참배한 후 유권자를 직접 만나는 방식으로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민주당 문대림·한국당 김방훈·미래당 장성철·녹색당 고은영·무소속 원희룡 등 제주지사 후보 5명도 이날 조용한 유세를 약속하고, 일부는 생활고를 겪는 보훈대상자와 가족을 위한 호국·보훈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용민 박철홍 변지철 신민재 우영식 이재현 이종민 전창해 정경재 최병길 최해민 한종구 허광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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