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데드라인설에도 기싸움 극심…"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냐"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이슬기 설승은 기자 = 서울시장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문제를 놓고 양측이 6일 극심한 기 싸움을 벌였다.
두 후보가 이미 지난 3일 한 차례 만났고 '현충일 담판설'까지 나온 만큼 막판 성사 가능성도 있지만 양 캠프의 핵심관계자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 난타전까지 벌이고 있어 협상이 결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원순 시장의 7년 실정을 심판해야 하는데 여러 환경이 어려워 자꾸 합쳐보라고 말씀하시는 것 이해하고 간절한 마음은 저도 같지만 합쳐질 때는 구체적인 게 어느 정도 맞아야 한다"며 "현재 상태에서는 만날 계획이 없고, 단일화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는 제가 관두라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안 후보도 기자들에게 "따로 만날 계획을 잡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특히 "누가 박원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 그것이 중요하다"며 "저는 박원순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후보다. 서울 시민의 염원을 담을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두 후보가 모두 '현재로서는 만날 일 없다'를 공언하고 있는 데다 김 후보 측 차명진 전 의원과 안 후보 측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공개 설전을 주고받으면서 단일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차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문수는 애초에 단일화할 마음이 없었다. 안(안철수)쪽 사람들이 진전이 있는 것처럼 흘리고 있다"며 "안철수가 정치의 기본이 안 되고 '얍쌉'하게 공작만 할 줄 아는 참모들에 둘러싸여 있는지 아니면 안철수 자신이 그런 것인지 참 걱정이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김 교수가 페이스북에 "김 후보가 거론한 당 대 당 통합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구태보수와 함께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유권자들이 표로 단일화할 것이다"고 맞받았다.
그러나 이런 험악한 분위기 속에도 막판 극적 타협 시나리오는 계속해서 거론된다.
'박원순 3선'을 막아야 한다는 명분이 분명하고 지방선거 이후의 정계개편 등을 고려하더라도 두 후보 모두 '3등'은 가장 피하고 싶은 결론이기 때문이다.
실제 김 후보도 "단일화가 싫으냐 하면 그런 것은 또 아니다"고 여지를 남겼고, 안 후보도 "기회만 되면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7일부터는 여론조사 공표가 불가능하고 8일부터는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때문에 6일을 데드라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양측의 이런 기 싸움을 서로 간의 '몸값 높이기'로 보고 선거 전날까지도 단일화 불씨는 살아있다고 보는 관측도 있다.
김 후보 측 선대위원장을 맡은 김선동 의원은 기자들에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후보가 될지 뚜렷해질 것"이라며 "3위로 전락한 후보가 박 시장의 세 번 연임을 박기 위해 드롭하고, 본인이 양보한 만큼 나중에 정치적 가능성을 갖는 것이 어정쩡한 대화를 통한 단일화보다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8일이 지났다고 해서 가능성이 없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래도 열려있는 것이 정치이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고 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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