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도니아 국제해운박람회 기간 열려…치프라스 총리, 한국관 방문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한국 조선 산업의 최대 고객으로 꼽히는 그리스에서 양국 조선·해운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다지는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주그리스 한국대사관(대사 임수석)은 6일 아테네에서 그리스 최고 민간 싱크탱크로 꼽히는 산업경제연구소(IOBE)와 공동으로 '제2차 한국-그리스 해양협력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격년으로 열리는 세계 최대 해운박람회 '포시도니아 국제해운 박람회'와 맞물려 진행된 이 날 포럼에는 양국 조선·해운 분야 관계자와 선주, 그리스 정부 고위 인사, 외교단 등 약 300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임수석 대사는 개회사에서 "그리스의 한국전 참전을 계기로 신뢰와 우의를 쌓아온 양국은 조선·해운 분야 선두 주자로 나란히 발돋움했다"며 "최근의 선박 환경규제 강화, ICT 발전 등 새로운 도전에 부응해 양국 협력을 더 굳건히 하자"고 말했다.
파나지오티스 크룸플리스 그리스 해양부 장관은 "그리스 선주들은 올해 들어서만 총 81척의 선박을 한국 업체에 발주했다"며 "그리스는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타키스 아싸나소폴로스 IOBE 의장은 "올해 포럼은 양국 국가 차원의 협력뿐 아니라 기업 간 협력 증진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며 "1997년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어려운 개혁을 끈기있게 추진한 한국의 사례를 모범으로 삼아 그리스도 구제금융 이후 한 단계 도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전문가들은 이어 '해양·조선정책', '조선과 안전 분야 최신 기술'에 대한 주제 발표를 진행해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2016년에 이어 2번째로 개최된 이번 포럼은 국제해사기구(IMO)에 의한 친환경 규제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글로벌 발주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열려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 선점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주그리스 대사관은 앞으로 그리스와 디지털 경제, 전자정부 등 새로운 분야로도 협력을 넓혀갈 계획이다.
한편, 8일까지 아테네 메트로폴리탄 전시장에서 이어지는 포시도니아 국제해운 박람회에는 전 세계 90여 개 국에서 약 2천 개 업체가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지난 4일 개막식 직후에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한국관을 방문, LNG 선박과 양국 협력 등에 관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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