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구단에 주의 당부…선수 일대일 면담 총력 대응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승부조작'의 검은 마수를 뻗는 브로커가 활보하고 있다는 제보가 입수돼 KBO 사무국과 각 구단이 총력 대응에 나섰다.
7일 프로야구 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승부조작 브로커가 선수들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KBO 사무국은 각 구단에 '경보'를 발령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 KBO 클린베이스볼센터는 각 구단에 배정된 클린베이스볼센터 상담 요원을 통해 선수 일대일 면담을 마치고 브로커 추적과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정금조 클린베이스볼센터장 겸 KBO 사무차장은 "제보로 접한 소문을 현재 확인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KBO리그 근간을 뒤흔들 만한 파급력이 큰 사안이기에 KBO 사무국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들의 전언을 요약하면 문제의 브로커는 20대 초반으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 출신으로 알려졌다.
제보에 따르면, 이 브로커는 프로에서 뛰는 친분 있는 투수들에게 다가가 볼넷에 수 백만원을 걸고 은밀한 거래를 제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경기 내용과 승패를 조작할 수 있는 행위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는 우선 수시로 진행하는 선수 일대일 면담에서 선수들이 해당 브로커를 아는지, 검은 거래 제안을 받았는지 살폈다.
정금조 센터장은 "각 구단 클린베이스볼센터 상담 요원과 선수들은 일대일로 면담했다"면서 "각종 의심 행위를 묻는 면담은 13∼14개 항목으로 구성됐고, 항목 중엔 브로커와 관련한 내용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간 여러 차례 교육으로 선수들이 승부조작의 폐해를 잘 알고 있다"면서 "제보에 등장한 브로커와 연관된 진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몇 년 사이 일부 몰지각한 선수들의 승부조작 연루, 그리고 이를 은폐하려던 구단의 부도덕한 행위로 KBO리그는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1월에 취임한 정운찬 KBO총재는 조직의 역량 강화와 클린베이스볼의 실현을 2018년 역점 과제로 꼽았다.
경기 조작의 큰 풍파에서 겨우 벗어난 KBO 사무국과 각 구단이 선수들을 노리는 검은 유혹을 어떻게 차단할지 주목된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