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성명…트럼프 "우울증에 자살 생각한다면 도움 요청해야" 트윗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지난 5일(현지시간) 숨진 채 발견된 미국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 케이트 스페이드(56)가 수년간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려왔다고 그의 남편이 전했다.
케이트는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에서 목을 맨 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의 남편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앤디 스페이드는 6일 처음으로 공식 성명을 내고, 케이트가 약 6년 전부터 심각한 우울증을 겪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케이트는 몇 년간 우울증과 불안 증세로 고통받았다"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했고, 의사들과도 정기적으로 만나 처방을 받으면서 증세를 치료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사망 당일) 밤에도 연락을 했고 행복해 보였다. 이런 일을 할 것 같은 징후나 경고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앤디는 이와 함께 케이트와 지난 10개월간 떨어져 살았지만, 법적 별거 상태는 아니었으며, 이혼에 대해서도 논의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재산이나 음주 문제, 사업과 관련한 문제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몇 블록 떨어진 거리에 각각 아파트를 마련해 생활했지만, 가족으로서 함께 식사하고 휴가를 함께 보냈다고 그는 설명했다. 서로를 매우 사랑했고, 단지 휴식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했다.
앤디는 "나와 우리 딸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녀 없이 산다는 것을 헤아릴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케이트와 앤디는 1993년 함께 패션 브랜드 '케이트 스페이드'를 만들었으며, 이는 발랄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두 사람은 이듬해 결혼했다. 둘 사이에는 13살 된 딸이 있다.
케이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각계에서 애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케이트 스페이드의 비극적 죽음은 안타깝게도 우리가 다른 사람의 고통과 짐을 진정으로 알지 못한다는 것을 일깨운다"며 "우울증으로 힘들어 하면서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면 제발, 제발 도움을 요청하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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