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속출·외국인도 부진…돌파구가 안 보여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프로야구에서 부진에 빠진 팀은 '투타 밸런스'가 무너진 경우가 많다.
투수들이 그럭저럭 던지는데 타자들이 좀처럼 득점을 뽑지 못하거나, 타자들은 제법 쳐서 점수를 뽑는데 마운드가 대책 없이 무너져 팀 성적이 하위권을 맴도는 경우다.
이런 팀들은 타순을 교체하거나, 투수 보직을 바꾸거나, 트레이드 등을 통해 전력을 약한 부분을 메우는 방식으로 부진 탈출을 노린다.
그러나 시즌 개막 40여 일 만에 최하위로 처져 사령탑을 교체한 NC 다이노스의 전력을 살펴보면 현재로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전체 일정의 42%가량을 소화한 6일까지 20승41패에 그쳐 9위 KT에도 6.5게임 차 뒤진 최하위 NC는 투수와 타자 모든 팀 지표에서 현격한 최하위로 처져 있다.
NC는 팀타율 0.247로 9위 한화(0.273)보다 무려 2푼6리나 뒤진 꼴찌다. 팀 총 득점은 243점으로 2경기 덜 치른 한화보다 40점이나 모자라고 팀 출루율(0.313), 장타율(0.378), OPS(0.691) 모두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마운드 사정도 마찬가지다.
팀 평균자책점 5.77로 9위 KT(5.20)보다 0.57점 뒤진 NC는 세이브(7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62 등 대다수 지표가 꼴찌다.
그나마 홀드 24개로 공동 5위에 오르며 중간계투들이 분투하고 있지만, 선발과 마무리가 무너진 상황에서 기나긴 시즌을 '잇몸'으로 버틸 수는 없다.
2013년 KBO리그에 합류한 NC는 패기 넘치는 야구를 앞세워 단기간에 신흥명문으로 자리 잡은 팀이다.
1군 첫해에 7위에 오른 NC는 2014년 3위로 가을야구에 나섰고, 2015년에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완패했으나 지난해에도 4위에 오르는 등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KBO리그에서 줄곧 상위권을 지켰다.
그러나 올시즌 추락을 지켜보면 지난 4년간 성적이 '신기루'처럼 여겨진다.
지난겨울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한 NC는 자유계약선수(FA)나 트레이드 등을 통한 전력 보강을 게을리했다.
결국, 로건 베렛의 기량이 기대에 못 미치고 초반부터 임창민, 장현수, 모창민, 권희동 등 주전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자 선수층이 얇은 전력이 한꺼번에 무너지고 말았다.
유영준 감독대행이 이끄는 NC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창단 후 처음 승률 3할에 머물며 최하위를 벗어나기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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