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기·이순선 후보는 세 번째 대결
청년 일자리·장병 위수지역 날 선 공방…관광 활성화 '삼인 삼색'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 인제군수 선거에 출마한 여야 3당 3명의 후보는 7일 KBS 춘천총국에서 열린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토론회에는 더불어 민주당 최상기 후보, 자유한국당 이순선 후보, 바른미래당 양정우 후보가 참가했다.
1시간 30분가량 이어진 토론은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정책, 군부대 위수지역 폐지 등 현안을 둘러싼 날선 공방이 펼쳐졌다.
특히 세 번째 리턴 매치에 나선 민주당 최상기 후보와 한국당 이순선 후보가 치열한 공방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먼저 최 후보는 이 후보를 상대로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지역 경제 침체 문제가 7년 전부터 지적됐는데도 군수 재임 기간 왜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나"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이 후보는 "44호 국도의 통행량이 상대적으로 줄어 용대리 지역이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스포츠 마케팅 활성화 등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 충분히 대처했다"고 맞받아쳤다.
바른미래당 양 후보는 "연애, 결혼, 출산, 집 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을 포기한 이른바 '칠포 세대'라는 말이 지역에도 회자한다"며 "한 분은 7년간 군정을 이끌었고, 한 분은 집권당 후보인데 그동안 지역 젊은이들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라고 양 진영에 화살을 날렸다.
후보 간 상호토론에서는 서로의 약점에 대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기도 했다.
최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수백여 세대의 아파트 건립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 중"이라며 "군수도 모르는 아파트 사업 승인이 났다면 무능한 것이고, 군수가 알았다면 이는 특혜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건축심의위원회를 거쳐 정상적으로 추진된 만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내부에서 내린 결론"이라며 "다만 민원이 제기된 만큼 인허가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검증하는 차원에서 도에 감사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이 후보가 최 후보에게 "현 정부 들어 군 장병 위수지역 폐지 문제가 지역에서 가장 큰 현안으로 떠올랐다"며 "집권 여당 후보로서 위수지역 폐지를 찬성하는가"라고 질의했다.
최 후보는 "일과 시간 이외에는 군 장병도 지역에 나가서 개인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게 하는 것이 국방부의 장기적 정책으로 알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관광 활성화 방안은 삼인 삼색의 비전을 내놨다.
최 후보는 "기존 관광지 투자 방식과 달리 집중 투자와 민간 투자 유치를 통해 백담 문화 특구 등 대단위 관광특구와 문화 특구를 조성하겠다"며 "인제 관광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접근성이 좋아진 만큼 관광객을 머무르게 하고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6개 읍면별로 특색있고 차별화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후보는 "6개 읍면의 관광자원을 묶어 새로운 관광 인프라를 구축한 뒤 이를 로컬 투어로 순환시켜 침체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며 "동서고속화철도 시대에 걸맞은 잘살고 행복한 동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최 후보는 "집권당 유능한 군수", 이 후보는 "제대로 된 3선 군수", 양 후보는 "미래를 여는 군수"라는 점을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번 인제군수 선거는 민주당 최상기 후보와 한국당 이순선 후보의 세 번째 리턴 매치여서 관심이 쏠린다.
지난 두 차례의 선거는 모두 이 후보가 승리했지만, 연패 뒤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최 후보가 배수의 진을 쳐 서로 사활을 건 승부가 예상된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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