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팀 월드컵 선전기원" 방글라 축구팬 5.5㎞ 獨국기 만들어

입력 2018-06-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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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팀 월드컵 선전기원" 방글라 축구팬 5.5㎞ 獨국기 만들어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1주일 앞두고 방글라데시에서 한 축구 팬이 독일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5.5㎞ 길이의 독일 국기를 만들어 화제다.
7일 현지 일간 방글라데시포스트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남서부 마구라 지역 니신타푸르 마을에 사는 농부 암자드 호사인(69)은 지난 5일 방글라데시 주재 독일 대사관 직원들과 마을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 내 학교 운동장에서 이 국기를 펼쳐 보였다.

행사에 참가한 독일 대사관 직원 타마라 카비르는 "국기를 따라 걷는 데 1시간이 걸렸다"면서 "눈으로 보니 훨씬 매력적이다"고 감탄했다.
호사인은 30여년전 담석증을 앓다 독일제 약을 먹고 나은 뒤 독일을 좋아하게 됐으며 이후 월드컵에서도 독일팀을 열렬하게 응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에서 월드컵이 열린 2006년 초대형 독일 국기를 만들기로 마음먹고 독일 국기를 구성하는 검은색, 빨간색, 금색 천을 사서 잇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가진 땅 일부를 친척들에게 팔아 마련한 돈으로 천을 사서 잇는 방식으로 월드컵 때마다 독일 국기를 점점 더 길게 만들었다.
독일이 우승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에는 결승전을 앞두고 3.5㎞에 이르는 독일 국기를 완성해 들판에 펼쳤다. 당시 독일 대사관은 그에게 독일 축구팀 공식 팬클럽 종신회원 자격을 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호사인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독일이 우승한다면 2022년에는 22㎞ 길이의 독일 국기를 만들어 도로에 전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방글라데시는 현재 피파 세계랭킹 197위로 자국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적은 없지만, 월드컵 축구 열기만은 어느 나라 못지않게 뜨겁다.
2010년 월드컵 때에는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경기 중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정전으로 TV 중계가 끊기자 시민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주차된 차량을 부수는 등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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