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유럽이 빨대를 비롯한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이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지만 중국은 어떨까?
7일 중국중앙(CC)TV 인터넷판인 앙시(央視)망 보도에 따르면 인구 대국 중국에서도 환경오염을 막고자 2008년 6월 1일 비닐봉지 사용제한령을 발표하고 10년째 이를 시행해오고 있지만 효과는 부진하다.
중국은 제한령에서 두께 0.025㎜ 이하의 비닐봉지 생산, 판매,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규격품의 경우 유상사용토록 했다.
하지만 이런 규정이 마트나 슈퍼마켓 등에서는 시행되지만 재래시장 등지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앙시망은 지난 10년동안 비닐봉지 사용제한령이 환경오염 방지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음식배달 등 새로운 수요가 발생하면서 그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한령이 발동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전역의 마트 등에서 절감된 비닐봉지는 700억개에 달하며 연평균으로 보면 87억5천만개가 절감됐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발달로 인한 물품배송과 음식배달 등 새로운 수요가 발생하면서 이런 절감노력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2016년 물품배송에서 소비된 비닐봉지는 147억개, 3대 음식배달 플랫폼에서 한 해 동안 사용된 비닐봉지는 73억개로 이를 합치면 제한령 이후 연간 절약한 비닐봉지 개수를 훨씬 웃돈다.
플라스틱 쓰레기 회수가 부진한 것도 환경오염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앙시망은 베이징 둥청(東城)구의 사례를 들어 플라스틱 전담 수거팀이 매일 활동하지만 수거율은 9%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비닐봉지는 오염되면 회수가 어렵고 소각보다 회수에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이다.
또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도 회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중국물자재생협회 플라스틱분회 부회장 왕융강은 먼저 일반 소비자들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거나 재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폐플라스틱 제품을 효과적으로 회수하는 방안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은 2021년까지 플라스틱 면봉이나 풍선 막대, 식기 등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이를 친환경적인 물질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환경을 오염시키고 생태계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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