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조례] '충절·대의' 선비도시 만들어 선비정신 확산

입력 2018-06-10 09:00  

[주목! 이 조례] '충절·대의' 선비도시 만들어 선비정신 확산
영주시 전국 첫 조례…초·중학교 선비 인성교육 정규 과목



(영주=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는 최초로 국학 제도를 본떠 선현 제사를 지내고 유생을 교육한 서원이 있다.
풍기군수 주세붕이 이곳 출신인 유학자 안향을 기리기 위해 1543년(조선 중종 38년) 설립한 백운동서원이 그 곳이다.
그 뒤 명종 때(1550년) 풍기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의 건의로 왕이 직접 이름을 지어 새긴 소수서원 액자를 내려보냈다. 사액(賜額)서원의 시초다.
조선 건국에 기여한 민본사상가 정도전도 이곳에서 태어났다. 항일의병과 독립운동에 앞장선 사람도 많다.
이를 바탕으로 영주시는 '선비고장'임을 내세운다.
지난달 9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선비정신 확산과 계승·발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선비도시 조성·지원 조례'를 제정해 주목을 받았다.
선비정신은 인격 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학문과 덕성을 키우며, 세속의 이익보다 대의와 의리를 위해 목숨까지도 버리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중심인 선비도시 구현 기본 이념과 선비도시 기본계획 수립, 선비정신 실천활동 장려, 위원회 설치·기능 등이 조례 뼈대다.
같은 날 선비정신 선양을 위한 학술연구와 선비사상 구현에 기여한 사람에게 주는 대한민국 선비대상 조례도 만들었다.
시는 20여 년 전부터 '선비'를 영주를 대표하는 용어로 쓰고 선비정신 실천을 위해 학술대회, 브랜드 개발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8년부터는 해마다 선비문화축제도 연다.
선비문화수련원, 선비촌, 선비도서관에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난해에는 지역 초·중학교에 선비 인성교육을 정규 교과로 채택했다.
이와함께 지난달 4일 선비문화축제 때 유교성지 선포식과 선비도시 인증식도 했다.
성균관이 영주·풍기·순흥 향교, 소수서원 등 10여 개 유림단체의 건의에 따라 영주를 선비 도시로 인증했다.
성균관 측은 "소수서원 입원록(入院綠)에 등록한 선비만도 4천여명이고 역사나 유교 측면에서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단종복위 운동에 앞장선 충절 고장이자 항일의병, 독립운동 등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며 의를 실천한 선비정신 발원지"라며 "이를 시민 정신으로 실천하는 노력을 평가한다"고 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두 조례를 마련함에 따라 앞으로 장기 계획을 수립해 선비정신을 확산하고 계승하는 기반을 확고하게 다지겠다"고 말했다.
kimh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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