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트 트레이닝 효과로 비거리 늘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특별한 날에 제게 운이 따르더라고요."
양석환(27·LG 트윈스)은 류중일(53) 감독의 '500승'이 화두에 오르자 밝게 웃었다.
양석환은 7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 4-5로 뒤진 8회말 1사 1, 2루에서 상대 우완 불펜 안영명을 공략해 좌중간 담을 때리는 2타점 역전 2루타를 쳤다.
극적인 양석환의 2루타로 LG는 6-5로 역전승을 거뒀다. 양석환은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류중일 감독에게 개인 통산 500승을 선물했다.
경기 뒤 만난 양석환은 "전광판에 감독님의 500승을 알리는 문구가 뜨는 걸 봤다. 그제야 알았다"며 "지난해 이병규 코치님 은퇴식(2017년 7월 9일)에도 내가 역전 홈런을 쳤다. 특별한 날에 운이 따른다"고 했다.
노력으로 만든 행운이었다.
양석환은 1-4로 뒤진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화 선발 제이슨 휠러의 시속 136㎞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왼팔을 다 펴지 못했지만, 타구가 멀리 날아가 담을 넘겼다.
8회 역전 2루타도 좌중간 담을 직격할 만큼 멀리 날아갔다.
양석환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8회 타구는 '잡힐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보다 공이 더 날아갔다"며 "힘이 생기면서 비거리가 늘었다"고 했다.
또 다른 비결은 간절함이다.
양석환은 "정말 간절하게 훈련했고,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른다. 올해는 정말 결과를 내야 한다"며 "8회 역전 적시타를 치고 나도 모르게 큰 세리머니를 한 것도 너무 간절해서였다"고 말했다.
양석환은 최근 주전 3루수로 뛰고 있다.
하지만 부상 중인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돌아오면 다시 1, 3루에서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양석환은 늘 치열하게 주전 경쟁을 해야 했다.
올 시즌은 양석환이 경쟁자들을 앞서고 있다. 그는 7일까지 타율 0.292, 11홈런, 43타점을 올렸다.
팀 내 홈런 공동 1위, 타점 2위다.
류중일 감독은 "양석환이 추격하는 홈런에, 경기를 뒤집는 2루타까지 정말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LG 더그아웃에서는 올 시즌 내내 양석환을 향한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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