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 주관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
김문수·안철수 '단일화' 신경전…"내게 맡겨달라" vs "내가 야권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박초롱 이슬기 기자 = 6·13 지방선거에 나선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7일 두 번째 공개 토론의 장에서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정의당 김종민 후보는 이날 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방송3사 중계 TV토론회에 참석해 본인이 서울시장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공방을 벌였다.
<YNAPHOTO path='PYH2018060728540001300_P2.jpg' id='PYH20180607285400013' title='손 맞잡은 서울시장 후보들' caption='(서울=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김문수(왼쪽부터)·바른미래당 안철수·정의당 김종민·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토론회 시작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6.7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br>photo@yna.co.kr'/>
특히 지방선거 사전투표 개시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열린 토론회이자, 마지막 TV토론회라는 점에서 소중한 한 표를 확보하기 위한 서울시장 후보들 간의 신경전은 한층 치열했다.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원순 후보를 협공하면서도 서로 야권 대표주자라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도 미세먼지 문제가 토론 초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안철수 후보는 "서울의 미세먼지가 심각한데도 박원순 후보는 과학적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는데, 미세먼지의 가장 확실한 대책이 시장을 바꾸는 것"이라면서 "지하철, 버스정류장을 미세먼지 프리존으로 만들고 한국형 스모그프리타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박원순 시장 재임 기간 내내 미세먼지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하철 플랫폼, 지하상가 등의 미세먼지를 정확히 측정하고, 환경 예산을 두 배로 늘려 시민들 얼굴에서 미세먼지 마스크를 완전히 벗겨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원순 후보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아직 대기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중앙정부는 물론이고 수도권, 동북아 등 대기 호흡공동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 차도 늘려 원전, 화력발전, 미세먼지를 줄이는 1석 3조 정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김문수·안철수 두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정 7년'을 비판하는 데도 한목소리를 냈다.
김문수 후보는 "박원순 시장 7년간 실업률 상승, 자영업 폐업률 상승, 출산율 저하, 미세먼지, 재개발·재건축 규제 강화, 교통지옥, 서울시 청렴도 하락 등 7대 적폐가 쌓였다"며 "이번 선거는 박 시장 7년간 쌓인 7대 적폐를 대청소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여 만에 잘잘못을 따지고 엄하게 채점하는 순간인 선거가 다가왔다"며 "이번에 야당 서울시장을 뽑아야 깜짝 놀라 정부가 방향을 수정할 것"이라며 공통된 인식을 보였다.
이에 박원순 후보는 "서울의 변화를 여기서 멈출 수 없다. 강산이 변하는 데도 10년이 걸리는데 내 삶을 바꾸는 데도 10년이 걸린다"며 "내 삶을 바꾸는 10년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3선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토론회에서 김문수·안철수 후보는 '후보 단일화' 문제를 염두에 둔 팽팽한 기싸움을 펼치기도 했다.
안 후보는 "박원순 시장 7년을 끝내고 싶은데 야권에서 두 명이 나와 답답하실 것"이라며 "표를 더 많이 받을 후보, 이길 수 있는 후보, 야권 대표 안철수로 표를 몰아주시면 확실히 해결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서울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어야 하는데 저는 (경기지사를) 해봤다"며 "할 수 있다. 한번 맡겨달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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