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꼴찌로 추락할 때도, 감독 교체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였을 때도 중심을 잡고 있는 타자가 있다. 나성범(29)이다.
7일 기준 나성범의 타율은 0.336이다. 나성범은 NC 타자 중 유일하게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나성범은 올시즌 꾸준히 잘하고 있다. 월별 타율을 보면, 3월은 0.214로 시작했으나 4월 0.375, 5월 0.323, 6월 들어서는 0.375로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팀이 침체한 상황에서 나성범의 활약은 눈에 띌 수 없었다.
NC의 팀 타율은 0.248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목 통증을 앓던 김성욱이 지난 6일 1군에 복귀했지만, 모창민(족저근막 부분파열), 최준석(종아리 근육경직), 이종욱(무릎 연골 수술) 등 주축 타자들이 잇단 부상으로 전열에 공백을 남겼다.
나성범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루는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는 타율 0.254로 부진에 빠져 있다. 박석민은 최근 타격감을 되살려 가고 있지만, 타율은 아직 0.240에 그친다.
나성범이 아무리 기회를 만들어도 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는 일이 잦았다. 야구는 혼자만 잘해서는 이길 수 없는 팀 스포츠다.
NC가 현장 지도자를 김경문 전 감독에서 유영준 감독대행으로 교체하는 조처를 해도 나성범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김경문 전 감독은 2011년 NC의 창단 감독으로 부임해 2012년 신인인 나성범을 스타로 발굴한 지도자다.
연세대 시절 투수로 활약하던 나성범의 타격 재능을 눈여겨보고, 타자 전향이라는 '신의 한 수'를 두면서 지금의 나성범을 키워냈다.
나성범은 감독교체로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도 고군분투했다.
유 감독대행 체제 첫날인 지난 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안타는 없었지만 8회말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고, 이어진 1사 2, 3루에서는 롯데 구승민의 폭투에 3루에서 홈으로 달려 득점했다.
6일 롯데전에서는 4타수 2안타(2루타 1개) 1볼넷 1타점 1득점에 도루 2개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나성범의 활약에도 NC는 5일 6-12, 6일 5-10으로 패했다.
나성범은 롯데와의 홈 3연전 마지막 날인 7일에야 빛을 봤다.
3-4로 끌려가던 8회말 동점 솔로 홈런을 터트려 역전의 발판을 만든 것이다. NC는 이 경기에서 5-4로 승리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묵묵한 활약으로 흔들리는 팀의 중심을 잡고 있는 나성범은 "이 경기로 반전의 기회가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며 NC에 되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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