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장관 "불합리한 수입규제에 WTO 제소 등 적극 대응"(종합)

입력 2018-06-08 18:54   수정 2018-06-08 18:56

백운규 장관 "불합리한 수입규제에 WTO 제소 등 적극 대응"(종합)

'철의 날' 행사…사임 밝힌 권오준 포스코 회장 '해외출장' 불참
철강협회 "불합리한 외국 수입규제 적극 대응해달라" 정부에 주문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김동현 기자 =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8일 "정부는 그간 그래 왔듯이 '국익 최우선'의 원칙을 가지고 불합리한 수입규제조치에 대해서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백 장관은 이날 서울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철의 날' 행사에서 "철강업계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인 통상환경 변화에도 민관이 힘을 합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 장관은 "앞으로도 민관합동 대책회의를 통해 철강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세계적 공급과잉과 전방산업의 수요 정체,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철강업계가 직면한 어려운 환경을 언급하고서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혁신적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고부가 철강소재 개발과 친환경 설비로의 전환을 꾸준히 추진하는 등 철강산업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철강협회 회장인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014년 회장직에 오른 이래 매년 철의 날 행사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불참했다.
지난 4월 권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고 이에 따라 현재 포스코 차기 회장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날 권 회장의 행사 참석 여부에 업계 관심이 모아졌지만 해외출장 중인 관계로 자리하지 않았다.
대신 이민철 철강협회 부회장이 기념사를 대독했다.
이 부회장은 "공급과잉과 무역 보호주의 등 현재 철강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다"면서 "(철강산업의) 긴 변화의 흐름을 바라볼 때 45년 전 오늘의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철강산업 경쟁력을 유지 확대하는 것이 최선의 대응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불합리한 외국의 수입규제와 통상 마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면서 "또 우리 철강산업의 경쟁력이 훼손되는 정책은 도입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철의 날 행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식 용광로인 포항제철소에서 쇳물이 처음 생산된 날(1973년 6월 9일)을 기념해 2000년부터 매년 열려왔다.
행사에서는 포스코의 권영국 기능장을 비롯한 29명이 철강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정부 포상을 받았다.
권 기능장은 36년간 포스코에서 일하면서 세계 최초의 열간 연연속 압연기술 도입과 상용화를 통해 생산성의 획기적인 향상과 제조범위 확대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철의 날 행사에서 현장 기능직이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것은 권 기능장이 처음이다.
녹산공장 전기로 건설로 건설강재 수급 안정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오형근 대한제강 부회장이 동탑산업훈장을, 에너지 절감소재 개발에 기여한 김도향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가 산업포장을 각각 수상했다.
이날 행사에는 포스코 차기 회장 하마평에 오르는 오인환 포스코 사장을 비롯해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손봉락 TCC동양 회장 등이 참석했다.
첫 개최 이래 줄곧 포스코센터에서 열려왔던 행사가 올해는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선 포스코 차기 회장 인선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협회 행사가 포스코센터에서 개최되는 것이 포스코에 부담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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