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IS추종 반군 소탕전서 효율성 확인"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이 우리나라 기동헬기 '수리온'에 이어 경공격기 'FA-50' 12대를 추가로 구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지난 7일 "정부는 한국에서 FA-50 12대를 추가 구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간 마닐라블러틴이 8일 보도했다.
필리핀은 189억 페소(약 4천426억원)를 들여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FA-50 12대를 도입했고, 지난해 민다나오 섬에 있는 마라위 시를 점령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반군 마우테를 소탕하는 데 투입했다.
FA-50의 최대 속도는 마하 1.5로 공대공·공대지 미사일과 일반 폭탄, 기관포 등 최대 4.5t의 무장 탑재가 가능하다.
로렌자나 장관은 현재 고위 지도자들이 FA-50 추가구매 여부를 논의하고 있지만, FA-50의 효율성을 확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12대를 추가 구매할 수도 있지만, 공군력 증강계획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로렌자나 장관은 이어 "한국이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헬기뿐만 아니라 소형화기 등 논의해야 할 일이 많고, 우리가 군 장비를 직접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을 이전받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두테르테는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인 2016년 1월 당시 베니그노 아키노 정권이 FA-50 12대를 도입한 것을 두고 돈 낭비라고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마우테 소탕작전에서 FA-50의 유용성과 효율성을 확인한 뒤 마음을 바꿨다고 마닐라블러틴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자 지난 3∼5일 한국을 방문했을 때 기동헬기 수리온을 직접 타본 두테르테 대통령은 로렌자나 장관에게 수리온 구매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해 말 캐나다 업체와 2억3천300만 달러(약 2천525억원) 규모의 '벨 412' 헬기 16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가 캐나다가 필리핀의 인권실태를 문제 삼자 올해 초 계약을 파기했다.
이후 필리핀 정부는 한국, 중국, 러시아, 터키 등으로 눈을 돌렸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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