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 한국당 독식…"강남구민 선택이 서울 바꿀 것" 호소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6·13 지방선거의 사전투표 첫날인 8일 '보수 텃밭' 강남구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박 후보와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강남구 최초의 민주당 구청장·시의원을 배출하겠다며 공을 들이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부인 강난희 여사와 강남구 세곡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서울시민 한분 한분의 투표가 지속가능한 서울의 변화와 한반도 운명을 가른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같은 당 정순균 강남구청장 후보와 강남구 최초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인 전현희 의원이 함께했다. 세곡동주민센터는 전 의원 지역구인 강남을에 있다.
강남구는 1995년 민선 1기 구청장부터 23년간 자유한국당이 독식한 곳이다. 박 후보는 한국당 신연희 강남구청장과 갈등을 겪으며 2011년 서울시장 취임 이후 강남구를 제대로 방문해보지 못했다.
박 후보는 "구청장과 시장의 당 소속이 다르면 아무리 좋은 정책과 비전을 펼쳐도 현장에서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어렵다는 사실을 지난 6년간 경험을 통해 확인했다"며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혁신학교 등 서울시의 좋은 정책이 강남구에선 시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 소속) 전임 구청장들의 무능과 부패 때문에 강남 주민들의 자존심이 굉장히 상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투표에서 강남구민의 올바른 결단이 강남을 바꾸고 서울을 바꾸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도 "강남도 한번 바꿔보자는 박 후보와 정 후보의 큰 뜻이 반드시 이뤄져 새로운 서울, 새로운 강남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전투표에 동참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 후보는 "그간 야당 구청장은 부정적 얘기만 하고,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여당 구청장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며 "그간 강남구와 서울시가 끊임없이 대립하며 강남 발전이 저해됐기 때문에 저는 박 후보와 '원팀'을 이뤄 숙원사업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사전투표 이후 박 후보는 지방선거일까지 남은 5일 동안 강남·서초·송파·중랑·중구 등 '격전지' 후보 지원을 위해 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후보의 이날 강남구 방문은 예비후보 등록 이후 네 번째다.
박 후보는 사전투표 후 세곡동 학부모들과 만나 서울의료원 직속 클리닉과 도서관 건립을 약속했다. 이후 LH 강남3단지 경로당 등을 돌며 어르신들과 만났다.
오후에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앞에서 '강남3구 1만인 지지선언문' 발표에 참석해 '세몰이'를 한다는 계획이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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