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 목포 동시공략…호남서 적통 경쟁하며 대립

입력 2018-06-08 12:17   수정 2018-06-08 12:22

민주·평화, 목포 동시공략…호남서 적통 경쟁하며 대립

민주, 원조정당 강조하면서 힘 있는 여당으로 경제발전 견인 부각
평화, 적자론·호남 민생 책임론 제기하며 지지호소

(서울·목포=연합뉴스) 강병철 김보경 차지연 기자 = 6·13 지방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온 8일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이 동시에 전남 서남부벨트 공략에 나서면서 대립했다.
호남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독주하는 민주당은 박빙 열세인 전남 기초단체장 선거를 지원하면서 호남 발전을 위해 압도적으로 정부·여당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자, 평화당이 호남 민생경제 악화에 대한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표심을 자극했다.
민주당과 평화당은 이날 전남 목포에서 나란히 중앙선거대책회의를 열었다.
민주당은 오전 10시 40분 김종식 목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개최한 회의에서 정통성을 강조하면서 유권자에게 다가섰다.


추미애 대표는 회의에서 "목포는 민주당의 종택이자 종갓집으로 민주 종가의 맏며느리인 저에게 목표는 각별하다"면서 "오늘 목포 선대위는 민주주의 원조정당으로서 김대중 정신으로 평화와 상생을 열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해찬 수석 공동선대위원장은 "저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에 홍어를 알게됐다"면서 "지금도 젤 좋아하는 음식이 홍어"라고 소개했다.
민주당은 회의에서 힘 있는 여당으로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민주당은 평화체제를 공고히 하고 평화로 경제를 만들어 전남의 재도약을 성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수석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제 목포를 다시 세워야 하는데 그러려면 대통령과 전남지사와 목포시장이 한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앞으로 국회에서 목포와 전남이 요구하는 예산과 정책에 대해 아낌없이 지원해 목포와 전남 발전을 위해서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평화당은 오전 10시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회의를 하고 적자·적통정당임을 내세웠다.
김경진 선대위원장은 회의에서 "평화당은 김대중 평화 정신을 계승하는 적자·적통 정당"이라고 말했다.
조배숙 대표는 "평화당이 목포에서 선대위를 여는 것은 일종의 성지순례"라면서 "그래서 장소도 후보캠프가 아니라 유서 깊은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평화당은 민주당이 전남 경제를 방치했다고 공세 하면서 자당을 대안세력으로 선택해줄 것을 호소했다.
김경진 선대위원장은 군산 GM공장 폐쇄와 관련, "(군산은) 평화당 소속 의원의 지역인데 그분들이 뭐하셨는지 모르겠다"는 추 대표의 지난 1일 발언을 거론하면서 "수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할 때는 관심도 없더니 책임을 떠넘긴다"면서 "추 대표를 믿을 수 있나 의심된다"고 말했다.
조배숙 대표도 "민주당은 경제 살리겠다고 사탕발림을 하겠지만, 목포시민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과 평화당은 선대위 회의 뒤 목포에서 유세 대결을 벌였다.
추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는 목포수산시장을 찾았으며 평화당 지도부는 목포 노인복지관 배식봉사를 했다. 애초 평화당도 수산시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일정을 급변경했다.
민주당과 평화당 지도부가 이날 목포에 총출동한 것은 민주당 김종식 후보와 현직 시장인 평화당 박홍률 후보가 목포시장 자리를 놓고 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추 대표는 목포를 시작으로 이날 장흥, 보성, 순천, 여수, 광양 등 전남 서남부 벨트를 지원한다. 민주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 등에 박빙 열세를 보인다는 민주당 자체판단에 따라 당력을 집중한 것이다.
이와 관련, 추 대표는 "호남 중심으로 일부 무소속 후보들이 민주당 입당설을 공공연히 흘리고 있는데 선거용 감언이설로 속지말라"면서 "아무나 입당시키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화당은 목포 지원 후 여수, 화순 등을 지원하며 민주당 심판론을 부각했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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