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목포는 민주 종갓집"…곳곳서 민주노총 항의 부딪히기도
평화 "평화당이 적자·적통" 자라 들고 민주당 심판론 제기
(서울·목포=연합뉴스) 강병철 김보경 차지연 기자 = 6·13 지방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8일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이 동시에 전남 서남부벨트 공략에 나서면서 대립했다.
호남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독주하는 민주당이 박빙 열세인 전남 기초단체장 선거를 지원하면서 호남 발전을 위해 압도적으로 정부·여당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자, 평화당은 호남 민생경제 악화에 대한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표심을 자극했다.
민주당과 평화당은 이날 전남 목포에서 나란히 중앙선거대책회의를 열었다. 목포는 민주당 김종식 후보와 평화당 박홍률 후보가 시장 자리를 놓고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곳이다.
민주당은 오전 10시 40분 김종식 목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개최한 회의에서 정통성과 여당의 힘을 강조하면서 유권자에게 다가섰다.
추미애 대표는 회의에서 "목포는 민주당의 종택이자 종갓집으로 민주 종가의 맏며느리인 저에게 목포는 각별하다"면서 "오늘 목포 선대위는 민주주의 원조정당으로서 김대중 정신으로 평화와 상생을 열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자리"라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앞으로 국회에서 목포와 전남이 요구하는 예산과 정책에 대해 아낌없이 지원해 목포와 전남 발전을 위해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평화당은 오전 10시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회의를 하고 호남의 적자·적통정당임을 내세우면서 민주당에 공세를 퍼부었다.
김경진 선대위원장은 회의에서 "평화당은 김대중 평화 정신을 계승하는 적자·적통 정당"이라고 말했다.
또 군산 GM공장 폐쇄와 관련, "(군산은) 평화당 소속 의원의 지역인데 그분들이 뭐하셨는지 모르겠다"는 추 대표의 지난 1일 발언을 거론하면서 "수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할 때는 관심도 없더니 책임을 떠넘긴다"면서 "추 대표를 믿을 수 있나 의심된다"고 말했다.
두 당은 선대위 회의 뒤 목포를 시작으로 전남 곳곳을 돌며 유세 대결도 벌였다.
추 대표는 목포수산시장을 찾아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와 김종식 목포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뒤 장흥과 보성, 고흥, 순천, 여수, 광양을 훑었다.
추 대표는 전남 보성군 벌교역 앞 유세에서 "무소속 군수가 되면 정당 뒷배가 없어 본인의 재선 운동을 하느라 중앙에서 내려온 예산을 표 따려고, 인심 얻으려고 아무 데나 쓴다"며 "무소속이 뽑히면 민주당에 입당한다 해도 감언이설이다. 믿지 말라"고 강조했다.
전남 순천시 연향동 유세에서는 "초록색(평화당)도 섞이면 안되고 빨간색(자유한국당)은 더더구나 안된다. 파란 물결(민주당)로 희망의 물결로 순천을 채워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남 곳곳 유세 현장에서 민주노총의 거센 항의 시위에 부딪히기도 했다.
목포수산시장에서는 '최저임금 삭감한 민주당은 물러가라' 등 팻말을 든 민주노총 조합원 수십명이 항의 시위를 열었다.
경찰이 시위자들을 막아서는 사이 민주당 지도부는 충돌을 피하려 '숨바꼭질'같은 유세를 벌였다. 추 대표는 연설 없이 시장 상인들과 인사만 나눴다.
순천에서도 유세차량 옆에 진을 친 민주노총의 항의 시위에 추 대표는 비교적 짧게 연설을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평화당 지도부는 선대위 회의 후 사전투표에 참여한 뒤 목포 노인복지관 배식봉사를 했다. 애초 평화당도 수산시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일정을 급변경했다.
민주당 지방선거 출마자와 지역인사 20여명이 일명 '자라탕 회식'을 했다는 전남 화순에서는 조배숙 대표 등이 직접 자라 2마리를 유세 현장에 가져와 공세를 폈다.
조 대표는 "서민은 국밥 한 그릇 먹기도 힘들게 하면서 자기들끼리 몸보신하며 불법 선거를 자행하는 못된 '더불어자라당'에게 화순을 맡기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자라탕 파티는 예전 민주자유당 김기춘이 김대중 대통령을 떨어뜨리려고 벌였던 '초원복집' 사건과 똑같다"라며 "호남에서 평화당 후보들을 떨어뜨리려고 민주당 인사들이 자기들끼리 비싼 음식을 먹으며 불법선거 운동을 벌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구례 연곡사와 구례읍 5일장도 방문해 민주당 심판론을 부각하고 평화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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