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만든 가장 완벽한 도형, 나선
양자역학이란 무엇인가·약초에서 건강을 만나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 이스라엘 탈피오트의 비밀 = 제이슨 게위츠 지음.
이스라엘의 엘리트 과학기술 전문장교 육성 프로그램인 탈피오트를 소개한 책.
1973년 이집트와 시리아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욤 키푸르 전쟁으로 큰 타격을 입은 이스라엘이 패배의 경험을 살려 탄생시킨 것이 탈피오트다.
탈피오트는 '끝까지 파고들어 최고의 경지에 오른다'는 뜻의 히브리어로 탑 꼭대기를 의미하기도 한다.
탈피오트는 군사적인 방어를 목적으로 만들었으나 그 생도들은 기술 강국인 이스라엘의 혁신을 이끄는 첨병 역할을 한다.
이스라엘은 정부 예산의 10%를 국방비 쏟아 붓고 있으나, 국방 기술은 새로운 상품으로 모습을 바꿔 국내총생산(GDP) 7%로 보답한다. 인터넷보안 방화벽, 내시경 캡슐 필켐, 자율주행 드론, 해수의 담수화, 원자력 안전 특허 등이 국방기술 성과다.
한국도 2014년 탈피오트를 본뜬 과학기술전문사관 제도를 도입했다.
탈피오트는 군사적 문제에서조차 하드파워가 아닌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고 혁신 발판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는 이스라엘에 정통한 미국 경제금융 전문방송 CNBC 프로듀서다.
RHK 펴냄. 윤세문·박지수·이영래 옮김. 404쪽. 1만6천원.
▲ 자연이 만든 가장 완벽한 도형, 나선 = 외위빈 함메르 지음.
계곡물의 소용돌이, 은하의 형상, 곱슬한 어린아이 머리카락, 조개껍데기, 청동기 시대 황금 장식, 미노타우로스 미궁, 일각돌고래 엄니, 목성 폭풍, 귓속 달팽이관, 덩굴 식물, DNA 분자구조의 공통점은? 모두 나선형이라는 것이다.
노르웨이 오슬로대학교 자연사박물관 고생물학 교수인 저자는 나선형처럼 아름답고 신비로우며 영원한 느낌을 강렬하게 불러일으키는 도형은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나선형 화석을 연구하다 나선의 매력에 빠져 책까지 쓰게 됐다고 한다.
책은 동식물과 우주 등 자연 스스로 만들어낸 것에서부터 선사시대 유적이나 고에너지 물리학에서 발견되는 인공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자연, 과학, 신화, 예술, 수학, 인체 등 나선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책 내용도 나선형 구조로 쓰였다. 거의 동떨어진 장들이 나선이라는 공통 주제를 둘러싸고 빙빙 돌며 점점 더 주제에 가까이 다가간다.
컬처룩 펴냄. 박유진 옮김. 360쪽. 2만원.
▲ 양자역학이란 무엇인가 = 마이클 워커 지음.
1900년 독일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가 양자역학 초석을 놓은 후 지금까지 120년간의 과학적 발견과 연관된 인간사를 소개한다.
은퇴한 물리학자이자 공학자인 저자는 호기심 많은 일반 독자들이 불가사의한 양자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썼다.
막스 플랑크는 효율이 좋은 전등을 만들기 위해 흑체복사를 연구하다, 뜨거운 물체로부터 그가 '양자(quanta)'라 이름 붙인 에너지 덩어리 형태의 빛이 방출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저자는 양자 요동으로 설명이 가능한 초기 우주의 불균질성이 아니었다면, 물질이 응집해 별과 은하계를 만드는 작용이 다르게 일어났을 것이고 현재의 태양도 지구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처음북스 펴냄. 조진혁 옮김. 488쪽. 2만2천원.
▲ 약초에서 건강을 만나다 = 정구영 지음.
현대인을 괴롭히는 주요 질환에 효과적인 토종 약초 106종을 소개한 책.
약초들의 분포지, 형태, 이용 부위, 주의사항을 비롯해 약재, 차, 술 효소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상세히 소개해 활용도가 높다.
약초의 채취, 구별, 저장 및 보관, 보존가공, 금기, 독초 구분법 등 다양한 기초 상식도 알려준다.
저자는 언론인이자 수필가로 각종 잡지와 신문에 약초에 관한 글을 연재해왔으며, '산야초 도감', '한국의 산야초 민간요법', '나물대사전', '버섯대사전' 등 30여 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욕심을 내려놓고 자연과 교감하며 오염이 안 된 공기, 맑은 물, 긍정적인 생각 속에서 우리 땅에서 자라는 산나물, 채소, 약초, 버섯, 약용 나무 등과 인체에 꼭 필요한 영양소와 미네랄, 효소가 풍부한 발효식품과 자연식을 할 때 질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중앙생활사 펴냄. 276쪽. 1만9천800원.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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