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영진 때 방송 못한 부분 포함 11일 방송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MBC TV는 오는 11일 밤 11시 10분 'MBC스페셜'에서 6월 항쟁 특집으로 '어머니와 사진사' 편을 방송한다고 8일 예고했다.
이번 특집 주인공 외국인 사진작가 킴 뉴턴은 1987년 르 피가로, 타임, 뉴스위크 등 유명 잡지사를 위해 일하던 도쿄 주재 특파원이었다.
그는 1988년 서울 올림픽으로 한국이 세계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1986년 봄, 한국 관광홍보 사진을 찍기 위해 제주도를 찾았다. 그러다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으로 한국 정치가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자 취재를 위해 상경한다.
처음 시위 사진을 찍으러 간 날, 그는 방독면이 없어 눈에 최루가스를 가득 묻힌 채 사진을 찍었다.
이후 그는 이태원에서 방독면을 사 와서 쓴 채로 매일매일 빠짐없이 서울 시위 현장을 찾았다. 노태우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민정당 전당대회에도, 6·10 국민대회가 열린 그 거리에도 그는 현장에 있었다. 최루탄을 맞은 22살 젊은 학생이 결국 세상을 떠나버린 날에도 킴 뉴턴은 연세대 앞에서 이한열을 애도하는 학생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대학교수가 된 그는 지난해 30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다시 만난 서울은 최루탄 대신 촛불로 물들어 있었다.
제작진은 1987년 6월 항쟁부터 2017년 촛불집회까지, 이방인의 눈으로 본 한국 민주화운동 30년 역사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 위해 촬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MBC 전 경영진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중단하는 바람에 그의 이야기는 지난해 방송하지 못하고 한 해가 지나 전파를 타게 됐다.
킴 뉴턴 외에도 6월 항쟁으로 아들과 남편을 모두 잃은 배은심 씨 사연이 담긴다. 그는 광주와 전국민족민주 유가족협의회(유가협) 회원들이 사는 '한울삶'을 오가며 산다.
한울삶 한쪽 벽에는 열사들의 사진으로 가득하다. 이 사진 속 아이들은 누군가의 자식이 아니라, 한울삶 가족들 모두의 자식이다.
1987년 6월 그 날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어머니와 사진사'는 오는 11일 밤 11시 10분에 방송한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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