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보훼손 확인·가짜뉴스 감시 활동…"힘들지만 보람있어"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6.13 지방선거가 임박해 오면서 선거 열기가 연일 뜨거운 가운데 후보 못지않게 지역 곳곳을 누비며 땀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선거범죄와 관련한 예방·단속활동을 펼치며 유권자의 권리를 지키는 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지원단.
10일 부산시선관위에 따르면 부산지역에만 500여명의 공정선거지원단이 활동하고 있다.
공정선거지원단은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평균 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고 교육을 거친 후 현장에 투입된다.
이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선거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 행위를 감시하고 예방, 지도하고 있다.
공정선거지원단으로 8번째 선거를 치르는 서경주(52) 씨는 웬만한 선관위 직원들보다 선거 경험이 많아 동료 사이에서 '반장'으로 통한다.
서 씨는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공정선거지원단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 한 몫을 담당한다는 자부심으로 지원단을 시작했다"며 "힘들 때도 있지만 선거범죄가 해마다 줄어든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혜윤(52·여) 씨는 공정선거지원단으로 활동하고 싶어 두 번의 지원 끝에 합격했다.
그는 "지원하기 전까지 사실 선거에 무관심한 사람 중의 하나였다"며 "유권자들이 투표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체장애 3급인 주명원(56) 씨는 다소 불편한 몸을 이끌고 공정선거지원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장애를 극복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유세 현장을 돌아다니고 선거 벽보와 현수막이 훼손된 것은 없는지 점검한다.
그는 "민주주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힘들기보다 보람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고 활동 소감을 전했다.
로스쿨 졸업생으로 전문지식을 활용해 사이버지원단에서 선거 업무를 돕고 있는 윤순중(31) 씨는 하루 12시간 이상 온라인상의 흑색선전과 가짜뉴스 등을 감시한다.
그는 "사이버 감시활동을 하면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단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중요한 역할을 맡은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 공정한 선거를 위한 감시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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