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에서 정치지형 변화가 큰 일명 '낙동강 전선'의 서부산권 4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후보들이 '미세먼지, 생태, 관광'을 공통 키워드로 공약 대결을 펼쳐 주목받는다.
부산 사하·사상·강서·북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11명 중 9명은 '미세먼지·악취 저감 방안'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공단이 몰려있는 서부산 지역의 최근 10년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 평균은 각각 60.9㎍과 30.0㎍으로 국가 기준치인 50㎍과 25㎍을 훌쩍 넘는다.
악취와 관련해서도 서부산권 지역 주민의 53%가 두통과 어지러움을 느낀 적이 있고 21%는 구토와 메슥거림 증상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설문조사도 있다.
김태석 민주당 사하구청장 후보는 악취관리지역을 지정하고 미세먼지 측정소·악취 자동 감지 시스템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경훈 한국당 사하구청장 후보는 초·중·고교에 공기청정기 설치와 도시 숲 조성을, 신현무 미래당 사하구청장 후보는 다목적 공기정화 정치 설치를 공약했다.
김대근 민주당 사상구청장 후보는 미세먼지 통합관제센터 구축과 민·관·학 합동 대기 환경대책 추진단 운영을 약속했고 송숙희 한국당 사상구청장 후보도 미세먼지 15%를 줄이기를 목표로 환경과제센터 운영을 내세웠다.
'관광'과 '생태 보존'도 서부산권 후보의 공통 키워드였지만 후보마다 차별화된 시행 방안은 눈길을 끌었다.
정명희 민주당 북구청장 후보는 낙동강 마리나·에코벨리 조성을 통한 관광객 유도와 디지털·필름시네마 클러스터 설치를 주장했고 노기태 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는 가덕도에 체류형 관광단지·서낙동강 생태 둘레길 조성을 제안했다.
신오등 민주평화당 북구청장 후보는 '리틀야구장' 건립을, 황재관 한국당 북구청장 후보는 '반려동물 문화복지센터' 설립을 약속했다. 이종한 한국당 강서구청장 후보는 축구전용타운·서부산수상레포츠센터 등 동남권 스포츠 메카 조성계획을 주민에게 알렸다.
열악한 서부산권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공약은 11명의 후보 중 8명이 제시했지만 내용은 비슷했다.
안병해 무소속 강서구청장 후보가 도시철도 하단∼부산신항 구간의 차질없는 공사를 지원하고 대저∼명지 구간 트램 건설사업을 조기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하는 등 후보들 모두 교통망 관련 국가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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