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 거대정당 잡을 것"…메기론 내세우는 정의당

입력 2018-06-09 09:00  

"미꾸라지 거대정당 잡을 것"…메기론 내세우는 정의당
대전서 시장·시의회 비례대표·구의원 등 7명 출마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지방의회에 정의당 의원이 한 명은 꼭 있어야 합니다."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후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정의당이 대전지역에서 진보정당 최초로 당선자를 배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시의회는 물론 기초의회까지 싹쓸이하겠다며 '1-나 일병 구하기' 퍼포먼스를 하는 상황에서 정의당은 한 명만 선택해 달라며 유권자 마음 잡기가 한창이다.
정의당은 진보정치의 쌍두마차로 꼽히는 노회찬·심상정 의원이 몸담은 정당이지만, 국회의원 6명에 불과한 군소정당이다.
대전에서는 광역단체장이나 기초단체장은 물론 광역·기초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 소속 지방의원들이 시정이나 구정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을 때마다 제일 앞에서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갑천친수구역 개발사업 추진으로 환경 파괴가 우려될 때 시민단체와 함께 천막 농성을 벌였고,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해 시로부터 '공론화 절차를 거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이 상수도 민영화(상수도고도정수처리시설 민간위탁사업)를 추진할 때는 특별위원회를 결성해 민영화 저지에 앞장섰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대전시당은 시장 후보를 비롯해 5개 구의원 선거에 각각 한 명씩 5명, 시의회 비례대표 후보 등 모두 7명을 공천했다.
'거리의 정치인'으로 꼽히는 김윤기 시장 후보, 남가현 시당 대변인(시의회 비례대표), 정은희 시당 서구위원장(서구 라), 오수환 시당 부위원장(중구 가), 정민채 노회찬 원내대표 노동특보(대덕구 다), 박현주 핵재처리저지30㎞연대 집행위원(유성구 다), 홍승주 시당 부위원장(동구 다) 등이다.
이들은 유권자에게 "한 마리의 메기가 되겠다"고 약속한다.
미꾸라지가 있는 수족관에 메기 한 마리를 넣으면 미꾸라지가 메기를 피해 도망 다니느라 평소보다 오래 사는 것처럼 지방의회에 정의당 후보가 진출하면 거대정당 소속 의원들을 자극해 의회의 모습을 바꿀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각오와 달리 지지율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충청투데이와 TJB 대전방송이 여론조사전문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3.5%포인트,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대전시민의 정의당 지지율은 6.0%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남가현 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는 "지방의회에 입성하면 거대정당 의원들이 일하지 않고 도망 다닐 때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쫓아다니는 메기가 되겠다"며 "대전이 안전하고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생태도시로 가야 한다는 비전에 대해 많은 시민이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전을 방문한 이정미 당 대표도 "정의당은 외유성 해외연수, 선심성 예산, 인사 청탁, 영리활동 겸직 없는 깨끗한 의회를 약속했다"며 "정의당 의원이 있는 지방의회와 정의당 의원이 없는 지방의회가 어떻게 다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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