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리조트업계, '블루오션' 북한 노린다

입력 2018-06-10 06:15  

관광·리조트업계, '블루오션' 북한 노린다
용평·대명 등 마식령스키장 눈독…여행업계 북한 관광코스 개발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관광·리조트개발 업계가 '블루 오션'인 북한 시장을 두고 다양한 구상을 마련하고 있다.
용평리조트는 "콘도나 리조트 등을 개발하는 사업, 마식령 스키장을 중심으로 한 관광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북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강원도 평창에 있는 용평리조트는 북한 개방 후 주요 관광지로 거론되는 마식령 스키장,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와 지리적으로 거리가 가깝다.
용평리조트 관계자는 "북한이 개방되면 콘도나 리조트 등 개발이 성황을 이룰 것 같으니 땅에 투자한다거나 건물을 지어 분양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키장 운영 노하우가 있는 만큼 마식령 스키장 관련 사업 또한 검토하고 있고, 그 외 협업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1위 대명리조트는 이미 '남북관광개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리와 인구, 교통, 인프라 등 사업을 진행할 지역에 대한 기본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곳은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와 마식령 스키장이다. 특히 국내 대표 스키장을 운영하는 만큼 마식령 스키장의 인프라를 국제 대회를 열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명리조트 관계자는 "백두산과 개마고원 지역은 설악산의 고급 리조트인 델피노 골프&리조트 모델을, 평양과 개성 인근은 국내 대표 워터월드인 대명오션월드 모델을 적용하면 단기간에 관광시설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한 것은 없으나, 향후 북한이 개방될 시 관련 사업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느껴 고민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아난티는 이미 금강산에 골프·스파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2008년 남북 관계가 악화하면서 골프장과 리조트를 개장하지 못했고, 이후 북한 당국이 시설들을 동결 조처했다.
아난티 관계자는 "오랫동안 리조트를 가보지 못했으니 상태가 어떨지 알 수 없어 북한이 개방된다 해도 바로 운영을 재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아직 개방 후 금강산 아난티 골프·스파리조트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할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업계는 북한 여행이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한다는 데 기대를 나타내며 관련 상품을 검토하는 단계다.
롯데관광개발은 속초와 북한 원산을 오가는 페리 관광 코스를 구상하고 있다.
원산이 고향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평소 북한 관광에 관심이 많아 2000년대 중반에도 북한 개성관광 사업에 참여할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힌 바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크루즈보다 작은 규모인 페리로 원산과 평양을 방문하는 관광상품을 구상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북한이 개방될 시 대상으로 한 다양한 해양 관광상품 또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강산관광을 전개해온 현대아산은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비해 마련해둔 '매뉴얼'을 점검·보완해왔다.
특히 관광 경협본부를 우선 확대·보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투어 또한 "남북 관계의 진전을 지켜보며 북한이 충분히 개방됐다고 판단하면 관련 상품 개발을 검토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kamj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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