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KIA전에서 7⅔이닝 1실점 호투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31)의 아내 킴벌리(33)는 남편이 등판하는 날에 야구장을 찾아 꼼꼼하게 기록한다.
기록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전력분석원이나 진배없다. 남편이 안 좋은 투구를 했을 때는 냉정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듀브론트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⅔이닝 동안 8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초반 제구가 흔들리며 개인 4연패에 빠졌던 듀브론트는 4연승으로 반전을 일으키며 4승 4패를 맞췄다.
더할 나위 없는 호투였다. 피안타 수가 다소 많기는 했지만 듀브론트는 병살타 4개를 유도하며 긴 이닝을 소화했다. 7⅔이닝을 소화하고도 투구 수는 92개에 불과했다.
듀브론트는 경기 후 "1회초 약간 흔들렸지만, 팀 동료들이 더 많은 점수를 뽑아줄 것으로 믿고 침착하게 던지려고 했다. 직구와 투심 계열의 공이 잘 들어갔고 변화구 구사도 잘 돼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직전 등판에서 올 시즌 최다 이닝인 8이닝을 던지고 약간 피로감이 남아있었다. 다행히 병살타를 많이 만들어 계획보다 많이 던질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듀브론트는 첫째 아들 노아와 함께 그라운드 인터뷰에 나섰다. 노아는 현재 리틀야구 재미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
듀브론트는 "첫째 아들 노아가 리틀야구를 하면서 친구들도 많이 만들고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둘째 아들 크리스는 태권도를 너무 좋아한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본인은 어떠냐는 질문에 "승리하면 모든 게 편안해지고 적응도 쉬워진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렇게 잘 던진 경기에서는 아내도 별로 지적할 게 없을 것 같다'고 묻자 고개를 저었다.
그는 "뭔가는 얘기할 것"이라며 "그전 경기에서도 2스트라이크 잡은 뒤 볼넷을 내줬다고 타박했는데, 오늘도 볼넷을 줬다고 뭔가를 얘기할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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