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독일파' 손흥민·구자철·차두리 '눈에 띄네'

입력 2018-06-09 14:07  

[월드컵] '독일파' 손흥민·구자철·차두리 '눈에 띄네'
손흥민·구자철, 유창한 독일어로 독일 언론과 인터뷰
독일어 쓰는 오스트리아서 대표팀 '통역' 역할도 자처



(레오강=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호에서 '독일파 3인방' 손흥민(토트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차두리 코치는 축구대표팀의 '통역사'를 자처하고 있다.
대표팀이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오강에서는 대부분 독일어로 의사소통해야 해서 독일 프로축구 무대를 경험한 이들 3인방은 '레오강의 입'으로 통한다.
대표팀 숙소인 크랄레호프호텔과 훈련장인 슈타인베르크 슈타디온 등에서 이들은 통역 도움이 필요한 다른 선수와 코치진에게는 가장 인기 있는 존재가 됐다.
손흥민의 유창한 독일어 실력은 8일 피로 해소 훈련 때 독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확인됐다.
손흥민은 토르벤 호프만 기자와 인터뷰에서 "독일이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건넨 뒤 "한편으로는 독일이 우리를 도와줬으면 좋겠다"라는 애교 섞인 주문도 잊지 않았다.
동북고 1학년이던 2008년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로 뽑혀 독일 함부르크로 축구 유학을 떠났던 손흥민은 2010년 6월 함부르크 1군에 합류했고,
2012-2013시즌까지 3년간 함부르크에서 78경기에 출전해 20골을 기록했다.
이어 2013-2014시즌부터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87경기에서 29골을 터뜨린 후 2015년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8년여를 독일에서 선수로 뛰며 생활한 것이다.
대표팀의 에이스인 손흥민은 오는 27일 열리는 독일과의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한국의 공격 선봉으로 나선다.
구자철도 대표적인 '지독파(知獨派)로 꼽힌다.



대표팀 최종 엔트리 23명에 이름을 올린 태극전사 중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는 구자철이 유일하다.
국내 프로축구 제주 소속이던 구자철은 2011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고, 마인츠를 거쳐 2015년부터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해 7년째 독일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구자철은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도와 대표팀의 부주장 역할을 자처하며, 월드컵 경험이 없는 후배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구자철 역시 독일 스카이스포츠와 유창한 독일어로 인터뷰하며 "독일이 우승하기를 바란다"면서 신태용 감독과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이 닮았다는 질문에 "헤어스타일과 흰색 셔츠를 즐겨 입는 게 닮은 것 같다. 신태용 감독도 뢰브 감독만큼 특별한 전술을 가지고 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다른 선수 중에서는 현재 K리그 울산 소속인 신태용호의 핵심 수비수 박주호가 2013년 마인츠를 통해 독일 무대에 입성한 후 작년까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뛴 경험이 있다.
대표팀에서 '군기반장'이자 '분위기 메이커'를 겸하는 차두리 코치도 '독일통'으로 빠질 수 없다.



차두리 코치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직후 독일 레버쿠젠에 입단해 스코틀랜드 셀틱을 잠깐 다녀온 2년을 빼고는 2013년 뒤셀도르프와 결별하기까지 10년여를 독일 무대에서 뛰었다.
차 코치는 손흥민과 구자철을 인터뷰한 호프만 기자와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인터뷰도 차 코치가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의 주축인 이들 독일파가 16강 진출을 노리는 신태용호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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