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황철환 특파원 =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북미 정상의 숙소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준비 상황에 정통한 익명의 현지 소식통은 8일 연합뉴스에 "이미 예상했던 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는 세인트 리지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는 샹그릴라 호텔로 정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구체적인 숙박 기간 등에 대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샹그릴라 호텔 미디어 담당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투숙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현 시점에서 정상회담 이해관계자에 관한 발언을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직선거리로 500m가량 떨어져 있는 북미 정상의 숙소는 싱가포르 정부가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했던 중심가에 있다. 앞서 싱가포르 내무부는 지난 4일 공공질서법에 따라 샹그릴라 호텔 주변 탕린 권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하고, 이를 관보를 통해 공개했다.
이에따라 두 정상은 시내 숙소에서 약 10㎞ 가량 떨어진 센토사 섬을 오가며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려진 양국 정상의 숙소 주변은 정상회담 기간 교통도 통제된다.
싱가포르 경찰과 육상교통청(LTA)은 이날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 리지스 호텔을 잇는 탕린 로드, 톰린슨 로드, 쿠스카덴 로드 등이 9∼14일 전면 또는 일시적으로 폐쇄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로 확정된 세인트 리지스 호텔 왼쪽의 톰린슨 로드는 완전히 폐쇄되며, 이 호텔 앞쪽과 옆쪽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는 노선 버스가 서지 않는다.
또 10일부터는 샹그릴라 호텔로 이어지는 앤더슨 로드, 오렌지 그로브 로드 등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당국은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사용될 샹그릴라 호텔은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등 전직 미국 대통령도 숙소로 사용했던 곳이다. 이 호텔에서는 지난 2015년 중국과 대만의 역사적인 첫 양안 정상회담이 열렸고, 매년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도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호텔의 밸리윙에 있는 스위트룸과 회의실 등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 리지스 호텔은 첫 양안 정상회담 당시 중국 대표단이 숙소로 활용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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