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반달가슴곰 '세계 최초' 인공수정 새끼 출산

입력 2018-06-10 12:00  

멸종위기 반달가슴곰 '세계 최초' 인공수정 새끼 출산
국립공원관리공단 "여러 개체 후손 태어나 유전적 다양성 형성"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세계 최초로 인공수정 방식을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반달가슴곰 새끼가 태어났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하 공단)은 전남 구례군 종복원기술원 증식장에 있는 반달가슴곰 어미 2마리가 올해 2월 각각 출산한 새끼 2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개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다만, 이 가운데 새끼 1마리는 지난달 초 어미가 키우는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죽었다.
공단 연구진은 지난해 7월 증식장에 있는 4마리의 암컷 곰을 대상으로 인공수정을 시행했고, 그 결과 2마리가 1마리씩 출산했다.
연구진은 인공수정한 암컷 곰들이 증식장 내에서 자연교미로 임신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새끼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인공수정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살아남은 새끼 1마리의 어미는 RF-04, 아비는 RM-19다. 연구진은 지난해 7월 RM-19한테서 정자를 채취해 인공수정에 활용했다.
'R'은 개체의 원산지가 러시아라는 뜻이다. 'F'는 암컷, 'M'은 수컷이다.



곰은 지연 착상이나 동면과 같은 독특한 번식 메커니즘을 갖고 있어 인공수정이 어렵다고 공단은 전했다.
공단은 미국, 독일 등 해외 전문가와 교류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2015년부터 반달가슴곰에 최적화한 인공증식 기술을 개발해 3년 만에 세계 최초로 반달가슴곰 인공수정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반달가슴곰은 자연 번식으로 개체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세력이 강한 몇몇 개체만이 번식에 참여해 같은 부모의 새끼들이 태어나 유전적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인공수정을 계기로 여러 개체의 후손이 태어나 유전적으로 다양한 개체군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출생한 새끼 1마리는 8∼9월께 증식장 인근의 자연적응훈련장으로 옮겨 야생 적응 훈련을 받은 뒤 올해 가을 방사될 예정이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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