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내전 잦아들며 엇갈리는 러시아·시아파세력

입력 2018-06-09 21:15  

시리아내전 잦아들며 엇갈리는 러시아·시아파세력
AP "러시아군, 헤즈볼라 통제지역 진입·관측소 설치"…헤즈볼라 반발
전문가 "러, 시리아 내 이란 패권 반대…러·이란 이해관계 분열 시작"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내전의 포연이 잦아들며 동맹 러시아와 친(親)이란 세력이 갈등을 노출하고 있다.
이달 4일 러시아군이 시리아 서부 꾸사이르에 병력을 배치해 이곳을 통제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강하게 반발했다고 AP통신이 9일 보도했다.
레바논에서 가까운 꾸사이르는 헤즈볼라가 시리아군과 함께 2013년 반군을 몰아내고 장악한 곳이다.
러시아군은 꾸사이르에 관측소 3곳을 설치한 후 철수했으며, 그 자리를 시리아군 제11여단이 차지했다.
이란이 주도하는 친정부군의 한 관계자는 "아무런 사전 조율도 없이 러시아군이 배치됐다"고 말하고, "이곳에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도, 반군도 없는데 러시아군이 뭘 관측한다는 것인가?"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헤즈볼라와 러시아군 사이에 긴장이 조성됐느냐'는 질문에 이 소식통은 답변을 거부했다.



이달 들어 러시아와 이스라엘이 시리아 남서부·남부 국경에서 시아파 병력을 철수시키는 데 합의했다는 내용이 여러 아랍 언론에 보도되는 등 시리아에서 러시아와 이란이 균열을 보인다는 소식이 확산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이달 초 시리아 남서부에서 이란군 군사자문이 떠났다고 보고했다.
시리아와 이스라엘은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알렉산드르 라브렌티예프 시리아특사 등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은 시리아에서 미군과 터키군뿐만 아니라 이란군과 헤즈볼라 등 러시아군을 제외한 외국 병력이 모두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을 펼쳤다.



러시아는 시리아내전에서 이란과 함께 아사드 대통령을 편들었지만 이란의 패권주의에는 견제하는 모습을 보인다.
시리아에서 자체 방공망을 운영하는 러시아는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을 매번 방조했다.
런던정경대의 파와즈 거지스 교수(중동정치학)는 "러시아가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격을 방치하는 것은 시리아에서 이란의 헤게모니를 원치 않는다는 직접적인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이란과 헤즈볼라는 그러나 시리아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직·간접적으로 밝혔다.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사이드 하산 나스랄라는 8일 연설에서 "전세계가 노력해도 우리를 시리아에서 떠나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거지스 교수는 "지난 3년간 시리아에서 러시아와 이란의 영향력은 일체형으로 나타났다면 이제 전쟁의 마무리 단계가 시작되면서 러시아와 이란의 이익이 분열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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