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페루와 0-0 무승부…A매치 4경기 연속 '무승'
A매치 3경기 연속 무득점…수비진은 견고하고 안정적
(레오강=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공격은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지만 포백 수비진은 견고하고 안정감을 보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맞붙을 스웨덴은 공격의 '무딘 창'과 달리 수비는 '견고한 방패'로 무장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야데 안데르손 감독이 이끄는 스웨덴은 10일(한국시간) 예테보리 울레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루와 평가전에 마르쿠스 베리(알아인)-올라 토이보넨(툴루즈) 투톱을 앞세운 4-4-2 전형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공격 쌍두마차인 베리-토이보넨은 생각보다 위협적이지 못했다.
'선수비 후역습' 전략 속에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하고 페루 수비진에 고립되는 경우가 잦았다.
스웨덴이 이날 기록한 슈팅은 총 4개. 유효 슈팅은 절반인 2개에 불과했다.
볼 점유율에서도 46-54로 페루에 밀렸고, 결국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스웨덴은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 무득점, A매치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 행진 중이다.
지난 3월 25일 칠레전 1-2 패배 때 토이보넨의 만회 골이 최근 A매치에서 기록한 마지막 득점이었다.
이날 페루전에서도 결정적인 득점 기회는 전반 40분뿐이었다.
스웨덴은 루드비그 아우구스틴손(브레멘)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후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마르쿠스 베리가 헤딩으로 패스하자 빅토르 클라에손(FC크라스노다르)이 감각적인 시저스킥을 날렸다. 그러나 이마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양쪽 측면의 아우구스틴손과 미카엘 루스티그(셀틱)의 빠른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는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득점으로는 연결하지 못했다.
또 크로스를 띄워 192㎝의 토이보넨의 머리를 겨냥한 득점 연결 시도도 여러 차례 나왔다.
스웨덴 공격수보다 상대적으로 높이에서 밀리는 한국의 수비진이 특별히 경계해야 할 점이다.
또 2선에 배치된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와 알빈 에크달(함부르크)이 중앙을 돌파한 뒤 최전방에 찔러주는 정교한 패스도 눈길을 끌었다.
날카롭지 않은 공격진과 달리 포백 수비라인은 탄탄했다.
수비진은 왼쪽부터 루드비그 아우구스틴손(브레멘)-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FC크라스노다르)-빅토르 린델뢰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미카엘 루스티그(셀틱)가 늘어섰다.
양쪽 측면의 아우크틴손과 루스티그가 오버래핑으로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지만 전반적으로 네 명의 수비수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페루 공격수들을 길목으로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오랫동안 다져진 수비 조직력을 앞세운 스웨덴은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네덜란드를 따돌리고 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서 이탈리아마저 제치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하지만 빠른 페루 공격수들의 순간적인 역습에는 수비 뒷공간을 내주는 약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과 차두리 코치가 스웨덴까지 날아가 직접 스웨덴의 마지막 평가전을 지켜본 가운데 신 감독이 스웨덴을 깰 해법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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