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호날두, 전성기로는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살라흐 돌풍 주목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월드컵의 가장 큰 묘미는 누가 뭐래도 현시대 최고의 축구 스타들을 한 대회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세계 축구를 주름잡는 별들이 총출동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도 그 선봉에 설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FC바르셀로나), 네이마르(브라질·파리 생제르맹) 등이다.
특히 최근 10년간 세계 최고 축구선수의 징표인 발롱도르를 나눠 가진 호날두와 메시는 사실상 마지막 '전성기 월드컵'을 맞이한다.
4년 뒤면 호날두가 37세, 메시가 35세라 월드컵에 나설 수 있을지, 출전하더라도 지금처럼 절정의 경기력을 유지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속한 나라가 독일이나 스페인, 프랑스 등에 비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지는 않으나 이들의 존재 자체가 언제든 우승을 꿈꿀 수 있게 한다.
세계 축구의 정상에서 온갖 트로피와 기록을 쓸어담았지만, 월드컵 우승은 이들이 공통으로 누리지 못한 영광이기도 하다.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대표로 뛰는 동안 2006년 독일 월드컵 4위가 최고 성적이다.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4년 전 브라질 대회에서 결승에 올랐으나 '전차 군단' 독일에 연장전에서 패해 고개를 숙였다.
지난 2017-2018시즌 시즌 각종 대회에서 메시가 45골, 호날두가 44골을 터뜨려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뽐낸 가운데 월드컵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끈다.
4년 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메시와 호날두 못지않게 주목받았으나 불의의 부상으로 분루를 삼켰던 네이마르도 정상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당시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허리를 다쳐 독일과의 준결승 1-7 완패를 지켜봐야 했던 그는 절치부심해 이번 대회를 기다렸으나 올해 2월 오른쪽 중족골이 부러져 수술을 받으면서 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달 초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복귀전을 치르고 골 맛을 보며 회복을 알렸다.
네이마르와 더불어 '메날두 시대'에 도전장을 내밀 선수로는 무함마드 살라흐(이집트·리버풀)가 있다.
지난 시즌 살라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32골을 터뜨려 해리 케인(잉글랜드·토트넘)을 두 골 차로 제치고 득점왕에 오르는 등 총 44골을 폭발해 최고의 스타로 우뚝 섰다.
이집트가 상위권과는 거리가 멀지만, 앞선 두 차례 본선에서 2무 2패만 기록하며 모두 1라운드 탈락했던 터라 살라흐는 월드컵 사상 첫 승, 첫 16강 진출만 이끌어도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
그는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어깨를 다쳐 이집트에 큰 시름을 안겼으나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외에 브라질 대회 득점왕인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바이에른 뮌헨), 케인,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뮌헨) 등도 득점포를 예열하고 있다.
다비드 데 헤아(스페인·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필두로 한 각국의 '수문장 열전'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국과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독일의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마누엘 노이어(뮌헨)나 멕시코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일명 치차리토·웨스트햄) 등도 세계적인 스타들이다.
F조는 물론 32개 출전국 중 최약체로 분류되는 한국 선수 중엔 손흥민(토트넘)이 국내외에서 관심을 독차지한다.
브라질 대회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월드컵에 나서는 손흥민은 지난 시즌 18골(리그 12골)을 터뜨리고, 도움 11개로 한 시즌 개인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29개)을 새로 썼다.
그는 오스트리아 사전캠프 중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정우영(빗셀 고베)과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팀 분위기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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