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빅매치 풍성…개막 이튿날 스페인-포르투갈 라이벌 매치
'EPL 선수만 34명' 벨기에-잉글랜드…또 만난 아르헨-나이지리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지구촌 최대의 축구 축제인 월드컵에선 조별리그에서부터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설레게 할 빅매치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48경기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경기는 개막 이튿날인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B조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경기다.
애증의 이웃인 두 나라는 월드컵에서는 처음으로 한 조에 묶였다. 16강 이후에서 만난 것도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당시엔 스페인이 다비드 비야의 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고,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다.
역대 월드컵 성적도 스페인이 앞선다.
지금까지 14번 본선에 진출해 29승 12무 18패를 거뒀고 1번 우승했다.
포르투갈은 6번 진출해 13승 4무 9패의 성적표를 받았고, 1966년 잉글랜드 대회 3위가 최고의 성적이다.
그러나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포르투갈이 4위, 스페인이 10위다.
한일전만큼이나 양국 축구팬의 자존심이 걸린 라이벌 매치이기도 하지만, 포르투갈의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한솥밥을 먹던 레알 마드리드 동료들과 적으로 만난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스페인엔 주장인 세르히오 라모스를 포함해 이스코, 마르코 아센시오 등 레알 마드리드 선수가 6명이나 된다.
서로를 잘 아는 공격수 호날두와 수비수 라모스의 불꽃 튀는 대결이 예상된다.
적이 동지가 되고, 동지가 적이 되는 일은 다른 조에도 많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29일 새벽 G조 벨기에와 잉글랜드의 맞대결이 대표적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23명 전원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이고, 벨기에는 23명 중 11명이 EPL 소속이다.
벨기에 주장 에덴 아자르(첼시)를 비롯해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얀 페르통언(토트넘) 등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EPL 스타다.
이들이 해리 케인(토트넘), 마커스 래시퍼드, 제시 린가드(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 등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과 벌이는 한판 대결은 EPL 팬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다.
벨기에와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16강으로, 잉글랜드가 1-0으로 이겼다.
그런가 하면 27일 새벽 D조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경기는 또 다른 의미의 빅매치다.
두 나라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무려 다섯 번째 맞붙는다.
1994년 미국월드컵을 시작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한 조에서 만났고 모두 아르헨티나의 한 점 차 승리로 끝났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아프리카 강호 나이지리아가 설욕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조별리그를 마치고 16강 이상부터는 강팀 간의 빅매치가 쉼 없이 이어진다.
A조에서 이집트가 16강에 진출하면 B조 스페인이나 포르투갈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이집트의 에이스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가 호날두나 라모스 등 레알 마드리드 선수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이후 다시 격돌하게 되는 것이다.
우승후보인 독일과 브라질은 조 1위로 16강 진출할 가능성이 크지만 혹시라도 둘 중 하나가 조 2위를 한다면 16강에서 사실상의 결승전이 연출될 수도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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