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 경찰이 학교 안에서 학생들의 가방과 캐비닛을 불시에 수색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
기예르모 로렌조 엘리자르 마닐라 경찰청장은 11일 교내에서 학생들의 가방 등을 불심검문하는 방안에 대해 교육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가 10일 보도했다.
엘리자르 청장은 이는 마약퇴치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행법상 경찰이 허가 없이 교내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불심검문은 교사와 학부모·교사협회 직원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들이 마약을 소지했다고 해서 체포되거나 기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찰은 마약이 발견되면 입수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개입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조처로 어린 학생들이 마약에 연루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헤수스 마테오 필리핀 교육부 차관은 "경찰의 제안 의도는 환영하지만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세부사항을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