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늘 평양발 싱가포르행 항공기 3대 띄워…첩보비행 수준

입력 2018-06-10 13:51   수정 2018-06-10 15:57

北, 오늘 평양발 싱가포르행 항공기 3대 띄워…첩보비행 수준

일류신-76 수송기→ 에어차이나→ 참매 1호 평양서 순차 출발
북미정상회담 대표단 화물용과 김정은 탑승용…보안 계산한듯



(서울·베이징=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심재훈 특파원 = 북한은 10일 북미정상회담차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위해 모두 3대의 항공기를 띄운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기 3대를 '첩보비행' 수준으로 동원해 장거리 비행에 나선 김정은 위원장의 동선을 가리려는 등의 의도로 분석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오늘 새벽 평양에서 IL(일류신)-76 수송기 1대가 이륙해 싱가포르를 향해 비행했다"면서 "오전 8시30분께 에어차이나 소속 항공기 1대, 그리고 1시간가량 뒤에 김정은 위원장 전용기 '참매' 1호가 순차적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역사적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로 가는 김 위원장을 위해 이날만 모두 3대의 항공기를 동원한 것이다.
정보 당국은 맨 먼저 출발한 IL-76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등의 행사장으로 이동할 때 탈 전용 방탄차(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와 이동식 화장실 등이 실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1970년대 초반 생산된 IL-76은 최대 항속거리 6천100㎞, 최대 이륙중량 17만㎏, 최고속도 시속 850㎞에 이른다.
이 수송기에는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탔던 벤츠 방탄차가 실려 있을 것으로 정보 당국은 추정했다. 이 방탄차는 자동 소총과 수류탄, 화염방사기, 화염병, 화생방 공격 등을 막아낼 정도로 특수 제작됐다. 수송기에 실려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이동식 화장실은 김 위원장의 건강 정보를 노출하지 않으려고 동원됐다.



이어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 기종의 항공기는 중국 고위급 전용기로 이용된다. 북한이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임차했을 것으로 보이는 이 항공기에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했을 것으로 정보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정보 당국은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 동원에 대해 예비용 항공기로 관측했다.
당국의 한 소식통은 "참매 1호에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했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면서 "참매 1호를 띄운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어느 비행기에 탔는지에 대한 정보를 감추려는 목적도 있을 수 있고, 회담 지원 인력과 C4I(지휘통신) 가동 기술진, 경호인력 등을 태웠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으로 제원상 비행거리가 1만㎞에 달해 4천700㎞ 거리인 싱가포르까지 재급유 없이 비행할 수 있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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